'교무실 골목대장' 학운중 최상근 교장
'교무실 골목대장' 학운중 최상근 교장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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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부장교사 등 평교사 인격모독 빈번/ 학운위 회의 중 "타학교 보낸다" 막말도/ 말다툼으로 입원까지...교권침해 위험수위/ 일부 초ㆍ중ㆍ고등학교 교무실의 언어폭력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자칫 교권침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지난 학기 초 학교운영위원 선출을 둘러싸고 일부 학교에서 교장과 교사간, 또는 교사들끼리 정도를 넘어선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광주시 동구 학운중학교 교원위원으로 선출된 차모 교사는 지난 10일 학교운영위원 회의에서 이 학교 최상근교장에게 인격 모독의 발언을 들어 수치심과 모멸감을 받았다며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차교사는 "이날 회의에서 학교운영위원회 규정을 보여 줄 것을 요구했는데 최교장으로부터 '그게 어쨌다는 거냐! 건방진 놈이 회의 중에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는 등 폭언을 들었다"며 "이는 존경받아야 할 교사의 교권을 유린하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다"고 밝혔다. 차교사는 또 "지난 13일에도 이 문제와 관련 교장이 '학교에 온 지 7개월 밖에 안되는 XX가 XXX가 없다'거나 '9월달에 다른 곳으로 보내 버리겠다'는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들었다"며 "이 학교 전교조 분회장으로서 단체협상에 대한 대화를 요구해도 '이야기 할 것이 없다'고 말하는 등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접수한 전교조 광주지부는 이 학교 '최교장 교직 추방 서명운동'까지 벌일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17일 "시 교육청에 이 문제를 정식 거론하겠다"며 "교육청이 신속하게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감사원에 감사요청, 불법ㆍ비리 고발, 교권 유린과 명예훼손에 대한 고소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교장은 이에대해 "차교사가 폭로한 내용은 일부 사실과 다르다"며 "평소 교장을 대하는 태도가 불손하여 아들을 대하는 심정으로 말을 하다보니 다소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학교 교사 23명은 최교장의 교권침해가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연서명으로 확인해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달 파행적인 학교운영위원 구성으로 문제가 됐던 동일전자정보고에서는 부장을 맡고있는 교사와 부원교사간 심한 말다툼이 벌어져 이 충격으로 부원교사가 병원에 입원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 학교 전교조지부장인 B교사는 지난달 초 "같은학교 연구부장인 Y교사에게 수차례에 걸쳐 공개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듣고 참을 수 없어 교장에게 문제를 제기했으나 무시당했다"며 "이 건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일주일여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일부 학교에서 교사로서의 권위는 차치하고라도 개인의 인격을 무시하는 사례들이 종종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 이같은 권위주의적 교무실 분위기는 고등학교보다는 중학교, 중학교보다는 초등학교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학교운영위원 선출과정에서 2002년 시교육감 선출을 의식, 교장의 압력이 필요 이상으로 거세졌다는 지적이 일고있는 가운데 이같은 추태가 빈발하고 있어 더욱 큰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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