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부르는지…3천만원 받았다… 말못할 사정있다 ”-또 말바꾸는 140만 대표
“왜 부르는지…3천만원 받았다… 말못할 사정있다 ”-또 말바꾸는 140만 대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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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로부터 3천만원을 받았다고 검찰에서 시인한 박광태 광주시장이 20일 수뢰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시장직 사퇴운동'을 시작한 시민사회단체에게 '경솔한 행동', '위험함 발상', '정치적 음모·폭거'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이날 "지난 2000년 7월 현대로부터 3천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나 자신은 결코 받은 사실이 없으며 진실은 승리 할 것"이라며 "검찰2차 조서에서 시인하지 않으면 안될 말 못 할 사정"을 들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들과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검찰에서 시인까지 했으면서 또다시 이를 번복한 모습은 시장으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며, '말못할 사정'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에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는 것.

19일까지 사퇴시한을 못 박았던 시민사회단체들은 "시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사퇴를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의회도 낮은 수위나마 '매우 유감'을 표명했으며 민노당 윤난실 광주시의원은 본회의 석상에서 박 시장에게 "시민들은 박 시장을 비리 정치인이자 거짓말로 시민을 우롱한 부도덕한 단체장으로 보고 있다"며 "뇌물수수혐의 시장에게 2조원에 가까운 광주시의 예산집행을 맡길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빗발치는 사퇴여론과 달리 박 시장은 '사퇴불가'로 맞설 것으로 보여 이같은 대치는 계속 될 전망이다. 이처럼 온 고을이 시장직 사퇴여론과 공방으로 들끓고 있는데도 광주 지역 일부 언론은 '모르쇠'로 일관 "아직도 멀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시장 사퇴운동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시장간의 대립에 따른 정치적 대결이 아니라 '정치개혁'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민들이 많다는 점은 지역 정치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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