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미스코리아 뽑아?.. 차라리 폐지하라
세금으로 미스코리아 뽑아?.. 차라리 폐지하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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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혁렬 참여자치21사무국장

재정자립도 꼴찌인 광주시
600만원 지원계획 시민단체 반발
'여성 상품화' 일조하는 격

   
▲ 여성을 획일화, 표준화시킨다는 비난을 받아온 미스코리아 대회에 시예산을 지원할 이유가 없다
광주시가 오는 24일 한국일보 광주지사 주최로 열리는 '2001 미스광주 선발대회'에 '민간 또는 사회단체 경상보조(POOL)' 항목으로 600만원을 지원키로 하자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예산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전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4개, 참여자치21 등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16일 성명을 통해 " 2001 미스광주 선발대회는 한국일보사가 주최하는 미스코리아대회를 치루기 위한 예선전으로 여성을 획일화, 표준화시키고 눈요기감으로 쓰면서 성상품화, 성희롱 폭력화를 부추기는 행사"라며 "광주시가 예산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앞서 순천YWCA와 순천경실련 등 순천 지역 12개 시민사회·여성단체는 13일 ‘미스코리아 전남예선전’개최와 관련, 성명을 내고 “시민의 혈세 3천만원을 낭비하는 미스코리아행사는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의 공범자이며 여성을 상품화하고 더 나아가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 문제를 대두시키는 낙후된 문화적 산물”이라면서 ▲오는17일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예정인 미스코리아행사 취소 ▲순천시와 의회는 행사에 지원하는 낭비성예산 3천만원 전액 삭감할 것 등을 요구했다.

***** 광주광역시의 [2001 미스광주선발대회」의 예산지원에 관한 우리의 의견

1. 광주광역시가 오는 4월 24일 한국일보 광주지사 주최로 열리는 [2001미스광주선발대회]에 「민간 또는 사회단체 경상보조(POOL)」항목으로 600만원을 집행하기로 한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이다.

2. [2001 미스광주선발대회]는 한국일보사가 주최하는 미스코리아대회를 치루기 위한 예선전으로 여성을 획일화/ 표준화시키고 눈요기감으로 쓰면서 성상품화, 성희롱/ 폭력화를 부추기는 행사이기에 여성단체를 비롯한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그 동안 끊임없이 문제제기 해왔다.

3. 각종의 미인대회는 성추행, 성폭력이 점점 심각해진 시대에 여전히 출연자 여자 전원을 모두 수영복을 입혀서 반나체인 상태에서 점수를 매기고 , 보수적 남성위주 심사위원들의 시선으로 평을 하며 미용산업을 몰개성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는 등 이런 행사가 가져오는 피해는 실로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4. 이렇듯 심각한 폐해를 양산하고 있는 미인선발대회인 [2001 미스광주선발대회]에 광주광역시가 민간 또는 사회단체 경상보조로 600만원씩이나 선뜻 집행하는 것은 전국광자치단체 중 재정자립도가 최하위인 광주광역시의 재정을 아랑곳하지 않는 행위이며 사회적으로 여성을 성 상품화하는데 일조하는 공범자의 역할을 스스로 자처하는 시대착오적 처사이다.

5. 이에 우리는 광주광역시가 해마다 줄곧 관행처럼 집행해 온 [2001 미스광주선발대회]의 2001년도 예산지원을 포함하여 향후에도 이런 미인대회 등 행사에 예산지원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며 이에 대한 공식답변을 요구바이다.

                                           2001.4.16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전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참여자치21

/차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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