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장 다투고, 장관은 말리고
시장-의장 다투고, 장관은 말리고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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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이 무슨 힘이 있어야죠" 이 한마디로 김대동 나주시장과 나종석 나주시의회 의장이 서로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하며 한바탕 했다. 이 자리에는 최인기 전 행자부 장관이 함께 있었다. 최근 자치단체장 출마를 저울질하는 최 전장관은 오랫만에 고향 나주에 와, 한잔하는 자리에서 이들이 티격태격하자 적극 말렸다는데. 시장과 의장이 다투고, 전 장관은 만류하고? <핫앤쿨> 김대동 --- 나종석 나주시장 vs 시의장 심야에 한판 붙다 최인기 전장관 귀향환영 자리서 "시장 잘 도와주라" 당부 말에 김시장이 나서 "의장이 힘 있나?" 나주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서로 고함과 욕설을 주고 받는 등 한밤중에 소동을 피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뜻있는 지역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지역 대표적 지도층 인사인 두사람이 사소한 말다툼 속에 멱살잡이 직전까지 가는 추태를 벌인 것. 지난 9일 오후 나주시내 한 식당에서는 최근 공직에서 물러난 최인기 전 장관의 고향방문을 환영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만찬에는 김대동 나주시장(56)과 나종석 시의회 의장(51)을 비롯, 나주출신 도의원과 병원장 등 최 전 장관의 지인 7∼8명이 참석, 공직 퇴임후 모처럼 고향을 찾은 최 전장관과 술잔을 돌리고 정담을 나누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후문. 소동은 최 전 장관의 생가로 옮겨 열린 2차자리에서 벌어졌다. 먼저 최 전 장관이 의장을 향해 “나주시장 좀 많이 도와드리라”고 당부했다. 나종석 의장은 최 전 장관이 과거 국회의원 선거 출마때 선거운동원으로 참여, 돈독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작 의장이 아닌, 시장이 먼저 나서 "의장이 무슨 힘이 있어야죠"라고 말한 것이 화근. 의회가 의장 개인의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의미였다지만 의장으로선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 의장은 곧바로 시장에게 '반말 비슷한 투'로 항의했고 다시 시장이 맞받아치는 과정에서 바깥에까지 다투는 소리가 새나올 정도로 언성이 높아졌다는 것. 두 사람은 지역에서 5년 선후배 사이. 최 전장관의 만류로 싸움은 어렵사리 일단락됐으나 분위기는 파장이었다. 지역민들은 이에 대해 '모범을 보여야 할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더구나 뜻있는 자리에서 사소한 일에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추태를 보인 것은 문제’라고 비난했다. 한편 나주시의회는 지난 해 11월 나주시가 추진한 나주 경현동 소방서부지 매입과 관련해 한달동안 행정사무조사를 벌여 ‘감정평가액이 높고 토지매입과정이 신중하지 못했다’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이같은 조사결과를 집행부에 전달, 시와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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