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방콕 항공노선 '책임공방'이 남긴 것
광주-방콕 항공노선 '책임공방'이 남긴 것
  • 이상현 기자
  • 승인 2003.10.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방콕간 국제선 전세기 운항 무산은 과연 세관의 압력이었나, 아니면 준비성 없는 광주시 관광협회의 책임전가인가? 이를 놓고 광주세관과 광주시 관광협회가 책임공방을 치열하게 벌이다가 진정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국제선 노선 무산 논란은 향후 광주공항 국제선 전세기 취항을 놓고 광주세관의 행정지원체계 및 마인드가 변하지 않으면 다시 재현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광협회 "광주세관 직원이 태국항공에 압력행사"

전세기 무산 공방전은 광주시 관광협회(회장 강원구)가 오는 11월16일부터 광주-방콕간 국제선 전세기 취항(목요일, 일요일)에 합의하고 광주시와 공항관계기관(CIQ: 세관 출입국관리소 검역소)에 협조까지 요청했으나 광주세관 한 공무원이 태국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 비협조적인 발언을 통해 무산시켰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관광협회는 지난 16일 이례적으로 광주세관을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만들어 "광주세관 모 직원이 태국 타이항공과 오리엔트타이항공사 서울지사에 전화를 걸어 '근무시간이외나 일요일에는 세관업무를 볼수 없고 광주공항의 시설이 미비하기 때문에 국제선 취항이 불가하다'는 요지로 업무 비협조 발언과 월권행위를 했다"며 공무원 인사교체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

관광협회는 대구공항의 경우 북경, 상해, 심양, 청도, 광저우, 마닐라, 방콕 등 8개노선에 주24편의 국제선이 취항하고 있어 전국국제공항 이용객의 0.67%에 이르고, 올해에는 1%까지 도달된 반면 광주공항의 국제선은 지난 95년 이후 방콕 오사카 정기노선이 개설됐다가 97년 IMF이후 중단돼 오고 있다고 취약한 광주공항의 현 실정을 밝혔다.

관광협회는 또 "광주공항은 전국 어느 공항보다 폐쇄적"이라며 "화물청사나 직원주차장 부지 국제선 청사 신축부지로 활용, 컨베이어벨트 추가 설치 등"의 개선점을 주장하고 있다.

세관 "노선운영 확인했을 뿐 법적대응"

그러나 광주세관측은 즉각 해명자료를 통해 "마치 광주세관이 지역발전을 무시 한 채 압력을 행사하여 국제선 운항이 취소 한 것처럼 알려지고 있다"며 업무 비협조성 전화통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광주세관은 전화통화와 전자우편을 통해 확인 한 내용을 공개하고 "광주세관 소속 직원이 운항진행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타이항공사에 전화를 한 시점은 이미 광주-방콕운항계획이 취소가 결정된 후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전화 통화 녹취까지 들며 공방을 벌였다.

세관 측은 또 "오리엔트 타이항공의 경우는 10월초에 운항을 의뢰 받고 검토단계에서 계약지연 준비기간의 촉박으로 진행을 하지 않았으며 '광주세관의 비협조로 인해 취소되었다'는 말을 한바가 없다가 없다고 밝혀왔다"고 전자우편 사본을 공개하면서 관광협회의 책임을 들기도 했다.

양측의 공방은 5일째인 지난 21일 관광협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번 광주세관 모 직원의 전화통화에 의한 무산임을 거론하고, 광주세관에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일단락 지어졌다.

양측 '상호협조' '전담팀 구성'밝히며 갈등 조정

그러나 이번 광주공항 국제선 무산논란을 지켜본 지역여론은 오랫동안 관행으로 굳어진 광주세관의 행정편의주의와 공항관련 민원서비스 실종에서 비롯됐다며 공항행정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이번 국제선 전세기 운항계획은 지역의 관광객 편의를 위한 세관의 당연한 행정 서비스임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

한편 두 기관의 공방에 팔짱만 낀채 조정 및 중재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을 받은 광주시는 "국제선 전세기 운항 등에 대해 공항 관련 기관에 대해 협조공문과 직접방문을 통해 최선을 다했다"며 "향후에도 시민편의 차원에서 국제선 노선 운항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광주공항 국제선 무산에 대해 관광협회는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이나 변명보다는 향후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상호협조 체제를, 광주세관측은 내부전담팀 구성을 통한 지원 등 개선를 밝히고 있어 향후 국제선 노선에 따른 양측의 자세와 협조관계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