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출두 연기를 놓고 그동안 광주지역 여론은 "혐의실체를 확인용 ", "정치권 해결모색"이라는 냉량한 여론을 낳았으며, 일부는 '경제살리기 성과'를 이유로 "안타깝다"는 등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혐의가 알려 진 후 박 시장은 "현대로부터 200만원 통장 입금과 그 외 공식적인 후원금 외에는 받은 적이 없다"고 한사코 부인하면서도 검찰의 사정의 칼끝이 도대체 어디를 향해 있는지에 대해서는 방향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선 국회의원출신의 박 시장도 최근 "요즈음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행정은 안정이 먼저 인데…시민들께 죄송할 뿐"이라며 최근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검찰의 3차 연기 결정과 노무현 대통령, 김근태 통합신당 대표의 '정치자금 고해성사'를 두고 일부에서는 "박 시장이 사안이 가벼워 사법처리를 면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으나, 16일 안상영 부산시장이 1억원 수뢰혐의로 구속되자 이 같은 분석도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검찰의 정치권 사정 칼끝은 16일 안대희 중수부장의 '불법 정치자금의 개인축재' 발언이 함축하고 있는 듯 하다. 불법 정치자금이 해외빌딩구입에서부터 자녀세습 등 개인치부용으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서민의 입장에서는 용서 못 할 범죄인 셈이다. 물론 박 시장이 이런 '축재정치인'에 포함되지 않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
박 시장에 대해 광주의 여론은 "밝힌 것은 떳떳하게 밝히고 책임질 일은 져라"는 것으로 읽혀진다. 그래야 비록 사법처리가 되더라도 정치인과 시장으로서 쌓아온 성과와 이름이라도 남을 것이며, 만약 면죄부다 된다면 '고백의 용기'로부터 시장의 리더십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박 시장이 어떤 처신을 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