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총장 후보들 인터뷰 “고민…고민…그래서 출마했다”
조선대 총장 후보들 인터뷰 “고민…고민…그래서 출마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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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총장 후보 9명 모두 정치선거가 아닌 대학선거인만큼 '정책대결'을 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면 이들은 평소 어떤 고민들과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었을까. 본지는 후보들의 소개를 대신해 조선대 대표적인 사안들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1. 조선대의 민립대학 정체성을 찾기 위한 선결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 약화된 대학자치운영협의회 강화를 위해 어떤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가.
3. 조선대 민주화와 교육개혁을 위해 어떤 활동을 했나.
4. 총장이 된다면 가장 먼저 풀고 싶은 조선대의 문제



기호 1번 박영석(공과대학 자원공학과)
"소프트웨어 투자에 집중"


1. 조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초창기부터 개성·생산·영재교육을 실현했는데 이는 21세기에도 중요한 교육이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설립이념을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경영주체를 관선이사체계에서 정상화 시키기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2. 관선이사체계라 주인이 없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하는데 대자협이 핵심적인 사안들을 현명하게 이끌어 갔기 때문에 15년째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보다 큰 공동체 틀 안에서 양보하고 이해할 것은 해야 한다. 그래야 자체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다.
3. 1974년 대학에 들어온 이후 대학 교수 본연의 일을 다했고, 나름대로 정의롭게 살았다고 생각한다. 실제적인 역할도 있지만 굳이 언론에까지 말하고 싶지 않다.
4. 구성원들 사이에 제화합을 해야 한다. 수년동안 하드웨어 투자가 많이 이뤄졌는데 이제 교육 환경 개선이나 우수학생 유치 방안 등 소프트웨어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


기호 2번 김주훈(체육대학 체육학부)
"경영합리화·재정확보"


1. 조선대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 나이 든 교수들의 경험과 젊은 교수들의 참신성을 바탕으로 바르고 투명한, 그리고 정직하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경영 합리화를 이뤄야 한다. 교수들 간에 갈등이 증폭되는 이유도 투명성이 보장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 대자협과 교수협의회는 반드시 활성화 해야 한다. 특히 대자협은 민주화 과정에서 태동한 것이기 때문에 대학 집행부 감시 기구로써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그래야 총장이 소신껏 일할 수 있다고 본다.
3. 80년 이후 구성원들이 많이 노력해서 민주화를 이룩했다. 고생하신 분들이 많아서 대학 발전에도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많은 보직을 하면서 사심 없이 성실히 역할을 다해 왔다.
4. 첫 번째는 구성원들의 화합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사립대학들이 많이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화합을 통해 경영의 합리화로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


기호 3번 노영복(자연대학 생물과학부)
"애교심 투철하게 강조돼야"


1. 구성원들의 대화합과 단결이 중요하다. 특히 애교심이 투철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총장의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총장이 사심을 버리고 강한 의지를 가진다면 민주화를 위해 재탄생한 조선대는 거듭날 것이다.
2. 대자협이 하나가 되어 구성원들의 의사가 학교 당국에 반영되어야 한다. 그동안 이 과정에서 약간 갈등이 있었다. 이는 의사가 제대로 수용되면 크게 활성화 될 것이다.
3. 활동이라 말하기 보다 꾸준히 민주화를 주장해 왔고 언제든지 바른 길이라면 항상 마다하지 않고 같이 동참해서 호흡했다.
4.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해소시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화합과 단결, 애교심이 투철하게 강조되어야 한다.총장이 사심을 버린다면 대학은 크게 발전할 것이고 학교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기호 4번 오수열(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
"민주적 리더십 확립"


1. ‘민립대학’이란 말은 내가 쓰기 시작했다. 시도민이 참여해서 만든 학교인만큼 빨리 회복해서 어떤 형태로든지 주인 없다는 소릴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근본과 원칙을 세워야 한다. 그동안 너무 민주화만 외치다 보니 대학 기본 틀이 파괴됐다.
2. 대자협은 조선대 학원 민주화의 산물이다. 약화되거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구 체제가 복귀할 것이다. 총장 선거 외엔 회의를 열지 않고 있지만 회의를 정립화해서 이슈들을 풀어내는 대자협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소집단 이기주의를 버려야 한다.
3. 학원민주화운동에 동참했다가 재임용에서 탈락해 쫓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88년 복직해서 구 겨영진 비리 조사 위원장을 맡아 박철웅 재단을 몰아냈다. 또, 설립정신의 회복을 위해 기념탑을 세우려 1억2천만원을 모았다.
4. 구성원들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해야 한다. 총장의 민주적 리더십이 확립되어야 한다. 구성원들 위에 군림하는 체제가 아니라 구성원과 하나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총장의 도덕성의 전제되어야 한다. 다시말해 행정과 재정의 투명성을 갖춰 예산과 판공비를 공개해야 한다.


기호 5번 전호종(의과대학 병리학과)
"총장은 수단, 목표는 대학발전"


1. 대학에서 연구를 강조하다 보니 교육이 죽어가고 있다.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 연구 실적이 아니라 학생 교육이다. 내 자식 중요하듯 제자들도 모두 중요하며 4천명이 졸업하면 4천명 모두 지역에서 필요한 인재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것이 7만2천명이 쌀과 논밭을 투자해 이 학교를 설립한 이유다.
2. 다른 대학과 달리 총장이 굉장한 위력을 갖고 있다. 엄청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대자협은 이 사람을 어떻게 견제하면서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갔을 때 막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국회와 같다. 총장이 대자협을 파트너십으로 인정해야 하며 총장이 인정받으려면 먼저 대자협을 인정해 줘야 한다.
3. 민주화 이루는 과정에서 교수들이 양심선언 했을 때 나는 많이 부끄러웠다. 운동에 내 자신을 던져야 하는지 이럴 때일수록 학문적으로 더욱 성장해 이겨내야 하는 것인지 갈등하다가 휴직하고 일본으로 떠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연구하며 발전을 도모했다고 생각한다.
4. 교수들이 화합해야 한다. 새로운 목표 설정을 위해 교수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화해 나가는 것이 총장의 역할이다. 총장은 수단일 뿐, 내 목표는 대학 발전이다. 총장은 그것이 갖는 명예보다 해내야 할 일이 많음을 뜻한다. 따라서 목표 설정 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기호 6번 김영곤(자연대학 생물과학부)
"제2청학정신으로 정체성 되찾아야"


1. 제2청학정신으로 무장해서 동창회를 조직화 하고 정체성을 되찾고 싶다. 전국적으로 성금을 모아 세운 학교이기 때문에 대학이 무엇인가 베풀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를 위해 합당하다고 생각한 것들은 주체적으로 나서서 연구소 등을 세워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다.
2. 대자협은 합법적인 기구가 아니라 임의 단체다. 이것이 잘만 되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각 구성원들의 이해 관계가 학교 사랑하는 마음으로 뭉쳐져 의견들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 활성화는 대자협의 역할이 얼마나 건전한가에 달려 있다. 대자협은 건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3. 학원민주화를 주창해 왔다. 박철웅과 1:3 대절 싸움했을 때도 난 우리 모두 학교 설립자이고, 학교를 사용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외쳤다. 그래서 연금되고 해직됐지만 아직도 80년대와 별차이를 느끼지 못해 총장으로 출마했다. 독선주의로 흘러 정치 슬럼화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4. 이전 총장의 업적이 정확히 평가 되고 그 평가에 기초해서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야 한다. 구성원들의 불협화음이 상존하고 있다. 그것을 치료하고 관선이사 체제를 정이사 체제로 바꿔야 한다. 또, 지역사회에 몸담고 있는 대학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기호 7번 이윤배(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
"대자협 위상 재정립"


1. 정이사 체제를 구축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지역사회와 구성원들이 여러번 시도했음에도 정이사 체제가 안된 이유는 각 단체의 이해득실이 얽혀서이다. 그것부터 없애야 한다.
2. 대자협이 좋은 기구지만 이해득실에 따라 약간 문제가 있다. 그래서 화합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자협의 위상에 대해 재정립이 필요하다. 학교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구성원들의 합의부터 다시 이뤄져야한다.
3. 88년도에 조선대 들어와서 사회활동을 많이 했다. 학회 활동과 언론기관에 기고하는 등 나뿐만 아니라 많은 교수들이 그런 노력을 해왔다. 또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자체가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4. 개인적으로 구성원들은 호남 제일의 사학이라고 생각하지만 시민들은 그렇게 생각하느냐 따져봐야 한다. 조선대 위상이 안과 밖에서 많이 다르다. 이것부터 해결해야 전국적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학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구성원들의 화합이 필요하다.


기호 8번 서재홍(의과대학 병리학과)
"갈등과 불신 반복 없앨 것"


1.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선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 또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구성원들의 동기 유발이 필수다. 효율적인 통합 관리를 통해 장기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해야 한다.
2. 대자협은 대학의 합리적 운영을 위해 화합 정책을 펼쳐야 한다. 각 구성원들 간에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자협의 정신은 구성원들 모두 크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3. 교수협의회 의장을 했다. 의장을 하면서 무엇보다 대자협의 화합 정신을 존중해 왔고 앞으로도 그런 정신은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4. 대학이 지난 세월 시련과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한 것은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기 때문이다. 대내적인 갈등의 반복과 불신들을 없애고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해 한솥밥 식구라는 끈끈한 연대감을 형성하겠다. 이로 인해 경쟁력도 회복하고 지방 거점의 핵심적인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기호 9번 서갑성(경상대학 경제무역학부)
"파벌위주에서 민주적 절차로"


1. 아직 구체제의 잔존과 잔형이 남아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양존하고 있다. 아직도 구체제에 대해 향수를 갖고 있는 사람이 빨리 제거되어야 한다. 그런 정신들부터 해소되는 것이 민립대학의 정체성을 되찾는 것이다.
2. 대자협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합의를 이뤄낼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한쪽이 의견 내놓으면 계속 고수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모든 단위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의사를 결정하는 체계가 정립되어야 한다.
3. 80년 민주화 운동에서 곤욕을 치르기도 하고, 해직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구체제가 물러가고 새로운 체제가 들어오면서 복직했다. 나름대로는 민주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4. 학내 보이지 않는 파벌들이 많다. 집단 이기주의를 양산하고 있다. 총장을 옹호하는 파벌도 있다. 몇십명이더라도 이런 파벌은 암적인 존재다. 앞으로 모든 것은 파벌 위주가 아니라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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