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빌리지 공사재개 - 사업주체 누구냐
라인빌리지 공사재개 - 사업주체 누구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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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주체, 라인건설과 특수 관계?/ 친환경적 개발 이행 여부도 관심// 광주시 두암동 라인빌리지 공사가 재개된다. 광주시 북구청이 지난달 31일 (주)리빙테크(대표 이천헌), (주)퍼시픽유니온(대표 박혁성)이 신청한 두암동 라인건설 연립주택 사업주체 변경을 승인한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지난 98년 6월 라인건설 부도로 단지조성 및 일부 골조공사 등 10% 공정에서 중단됐던 라인빌리지 건설공사는 조만간 다시 시작될 수 있게 됐다. 라인빌리지 공사재개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라인건설이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환경단체와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환경친화적 개발을 새로운 사업주체가 이행할 것인지와 생소한 사업주체가 혹시 라인건설의 재기프로그램을 수행하는 회사가 아니냐는 의혹 때문이다. 일단 새 사업주체는 라인건설의 친환경적 개발약속을 그대로 승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라인건설이 약속했던 것은 ▲ 조망권 보호를 위해 개발높이를 160m에서 155m로 하향조정 ▲ 전체규모를 13개동 104세대에서 12개동 96세대로 축소 ▲ 무등산사랑운동의 일환으로 무등산공유화재단 설립에 참여 ▲ 무등산 주변 땅 한평 갖기 운동차원에서 두암동 사업부지 가운데 9천976평과 운림동 라인빌리지 부지중 4천100평을 시민휴식공간과 녹지로 제공 ▲ 라인빌리지의 환경친화적 개발과 복원 등 5개항이다. 이중 리빙테크와 퍼시픽유니온은 무등산 주변 땅 한평갖기 운동차원에서 내놓기로 한 1만5천여평의 토지를 당초 약속한 두암동이나 운암동의 부지는 어렵지만 다른 부지를 매입해서라도 기부하는 등 모든 약속을 승계하겠다는 뜻을 북구청에 이미 밝혔다. 문제는 라인건설과의 관계. 결론적으로 말하면 리빙테크와 퍼시픽유니온은 이에대해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대로 믿기에는 의심쩍은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두 회사의 임원들이 라인건설사주와 친분이 있거나 라인건설 출신이라는 점이다. 광주업체인 리빙테크의 이천헌 사장(46)은 라인건설 공병곤사장과 JC에서 함께 활동하며 오래전부터 교분을 쌓아온 관계이며 이번 사업을 시작하면서도 서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서울 업체인 퍼시픽유니온은 박혁성 사장(44)을 비롯 등기부상 임원인 조모씨(62), 이모씨(42), 김모씨(49) 등 이사 5명중 4명이 라인건설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두 회사의 자금동원력이 관심거리다. 사실 라인빌리지는 라인건설이 시공할때만해도 33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대규모사업인데 그동안 물가상승 등을 감안 앞으로 100억원의 사업비가 더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토지매입비 35억원을 포함 총 500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회사는 지역건설업계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자본금도 리빙테크는 10억원, 퍼시픽유니온은 25억원에 불과해 두 회사가 500억원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의 대다수 지분을 갖고 있는 리빙테크는 지난 94년에 설립됐지만 지난 2월에야 주택건설업을 새로운 사업으로 등기를 변경한 것으로 드러나 이 사업을 위해 급조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에대해 리빙테크 이천헌 사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병곤 사장은 선배기업인이다. 공사장을 지역사회가 도외시해서는 안된다. 그만큼 공익적 기업관을 갖고 있는 기업가도 드물다. 이번 사업을 하면서 연락을 한 적은 있다. 잘하라고 하더라. 퍼시픽유니온은 박혁성사장이 후배인데 내가 이번 사업을 한다고 하니까 연락이 와서 같이하게됐다. 건설업이라는 것이 혼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박사장이 라인건설 출신인 것은 맞고 등기임원들이 라인출신일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박사장을 비롯한 2명만이 근무하는 조그만 회사다. 우리회사도 그렇고 퍼시픽유니온도 라인건설과는 전혀 관계 없다. 500억여원이 들어가는 사업비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는 사업비밀이다. 내가 감당할테니 두고 보면 알 것이다. 라인빌리지는 짓기만 하면 분양이 잘 될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해 뛰어들었다" 이사장은 "이번 공사를 직접 할수도 있지만 1군 건설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할수도 있다"며 "늦어도 5월 착공, 내년 5월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라인빌리지는 당초 목표대로 건강을 컨셉으로 친환경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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