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기 광주교육위의장 “다양한 교육위원 구성, 광주교육발전에 시사점”
한연기 광주교육위의장 “다양한 교육위원 구성, 광주교육발전에 시사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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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선거 2차투표 없애야 반쪽 교육자치 완전위임해야" "교육행정은 교사가 만사 잊고 교육에 전념토록 해주는 것" 제4기 광주시교육위원회가 9월1일 개원1주년을 맞는다. "지난 1년 동안 전교조 출신 두 위원의 활발한 활동 이외에는 집행부 감시와 견제 대안제시 등의 고유권한과 기능에서 이전 교육위원회에 크게 다를 바 없다는 평이한 활동이었다"는 혹평이 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7일 오전에 한연기 교육위원회 의장을 만나 1년의 활동을 들어봤다. 한 의장은 전교조 출신 두 명의 위원 활동으로 예리한 문제제기 등으로 교육위 발전에 기여를 했다고 높은 점수를 준 반면 네이스 등 현안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광주시교육위원회 1년 활동을 총평한다면? -4기 교육위는 전교조 출신 두명, 광주교육대학 교수 두 명, 3선 위원, 사회경험이 풍부한 위원 등 다양한 칼라를 갖춘 분들로 구성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또 정책질의도 다양했으며 질적으로 좋은 질문들이 쏟아져 광주교육 발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었다. 특히 전교조 출신 두분 위원은 개혁적이고 교육 본질에 대해 많은 연구와 자료수집으로 교육위 발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교육위와 일선 학교구성원들과 유기적 관계가 느슨했고 교육청 담장 안에 갇혀 있다는 비판이 있다? -학교운영위원들이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주지 않는 한 일일이 찾아다니기가 어렵다. 일선 학교 방문도 부담을 줄까봐 어렵다. 그리고 일선학교에서 솔직한 얘기를 해주지 않는 어려움도 있다. 나름대로 다양한 학교 의견수렴 하겠다. 전교조 출신 위원들은 전교조 조직을 통해서 의견을 접하고 있다. ▲일선 학교구성원들의 의견수렴 제도화 할 계획은? -1년에 한 두 차례 대담을 가질 계획이다. 교육위원들이 개별적으로 학교운영위원들을 모시고 간담회 갖도록 장치가 돼 있으나 교육위원회 차원에서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를 위해 예산문제도 고려해 보겠다. 전교조와 교장단 일선 교사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도록 하겠다. ▲교육위원회 내부에 연찬회 등 연구모임은 있는가? -전국적인 차원에서 두 번 정도 했다. 그동안 간담회 형식으로 의견과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전문가 초청을 통한 전문적인 연찬회는 갖지 못했다. 신년도 예산에 예산전문가 및 행정전문가를 초빙하는 연수회 등을 반영토록 추진 중이다. ▲교장단과 전교조 갈등, 네이스 제도 도입 문제 등 뜨거운 교육현안에 대해 교육위원회가 공식적인 입장을 한 번도 내놓은 적이 없었다? -전국적으로 모든 교육위원회가 내놓은 적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집행부가 일선현장을 파악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리고 나이스에 대해서는 정보관리를 일선 학교보다는 책임있는 교육청과 국가가 관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교육도 세계적인 경쟁시대다. 교육경쟁에서 이겨야 국가경쟁력에서도 이긴다. 정보화 경쟁에서도 이겨야 한다. 광주는 나이스도 기반이 잘 돼 있고 (나이스를)채택한 학교가 많은 것으로 안다. 잘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일선 교사들이 교육행정의 말단으로 취급당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번 광주 모 초교 급식사건 사건이 있었는데? -유능한 교장은 단위학교 교사가 교실에서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교장은 교사가 출근하면 커피 한잔 타주며 열심히 일하도록 분위기 만들어 줘야 한다. 교육행정은 교사가 만사를 잊고 즐겁게 교육에 전념토록 해주는 것이다. ▲대집행부 견제 감시가 약한 것 아닌가? -그런 오해를 받는다. 교육감이 광주사범학교 동기다. 과거에는 공무원들도 의례적으로 비리를 자행했지만 요즘은 그 시대가 아니다. 투명한 사회가 됐다. 그리고 교육감에 대해 강력한 견제가 약한 것은 김 교육감은 정치성이 전혀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교육본질만 추구하는 인물이다. 정치적 야합이 없는 스타일이라서 김 교육감을 믿고 있다. 또 교육행정도 그렇게 하고 있다. ▲교육위원들의 각종 '이권개입설'에 종종 나도는데? -더러 얘기를 듣고 있다. 현재 교육위원 가운데 이권개입을 한 사람은 없다고 본다. 동료 교육위원들에게 업자들을 주의하도록 촉구構?있다. 내 경우에도 업자가 찾아오지만 '모른다'며 일체 업자의 부탁을 거절하고 있다. 교육위 이권개입에 대해 개인적으로 내사를 하기도 하지만 한 명도 없었다. 잘못 알려진 것이 대부분이다. ▲업자 또는 내부로부터 각종 청탁을 받은 적은? -왜 없었겠나? 그럴 때마다 물리치고 있다. 그래서 무능한 위원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일부 업자는 공사청탁을 하기도 했으나 그 때마다 어렵다며 거절하고 있다. ▲1년 전 의장 선거 '담합설'이 있었는데? -담합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직 의장이 나이 70살에 다른 위원들에게 의장을 시켜 달라고 할 수 있었겠는가? 교수출신 교육위원 두 분과 오 위원으로부터 의장 영입의사제의를 받고 수락한 것이다. 야합이라고 하지만 내가 어떻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었겠는가? ▲전교조 출신 두명이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달라진 점은? -장휘국 위원은 양심적인 사람으로 교육본질 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윤봉근 위원은 구의원 경력과 다양한 전교조 활동으로 예리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교육위원회 발전에 도움을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고 전교조가 교육발전에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이제 전교조도 제도권에 들어왔으므로 투쟁일변도에서 합리적인 대안으로 합리적인 투쟁과 협의로 교육개선에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광주교육이 시설투자에 비해 교육 마인드 변화에는 인색하다는 의견이 있다? -동료 모 위원으로부터 '광주 신설 학교는 지나친 아방궁'이라는 비판을 들은 바 있다. 물론 시설투자도 필요하다. 그러나 시설이 교육의 전부는 아니다. 또 결정적인 조건도 아니다. 학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교사의 인간적인 정이 전달돼야 한다. 집행부에 이를 촉구하겠다. ▲교육마인드 변화에 좋은 방안은 ? -현재 시설 지원 일변도 정책을 교사들의 연구 및 연수지원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일선교사들의 자발적인 다양한 연구모임 등에 예산이 지원돼야 한다. ▲업무추진비를 인터넷에 공개 할 의향은? -한 달에 3백만원을 쓴다. 부족할 경우에는 사비로 보충하고 있다. 공개를 요구하면 하겠다. 그러나 타 시도 교육위원회와 형평성 등을 고려하면 '네가 무엇인데'라는 시선 때문에 어려운점이 있다. 인터넷 공개는 검토해서 공개하도록 지시하겠다. ▲교육감 및 교육위원회 선거제도 문제점은? -교육감 선거는 2차 투표제도를 없애야 한다. 2차 투표 때문에 말썽이 난다. 또 완전한 직선제로는 교육 출신가들이 진출할 수 없다. 정치인들에게 교육전문가들이 못해 볼 것이다. 따라서 학부모와 교사 등 구성원이 현재보다 더 참여하는 선거인단으로 선출하는 절충형에 찬성한다. ▲반쪽짜리 교육위원회 권한과 기능 개선은? -예산심의 의결 등 교육자치에 관한 모든 사항을 지방의회에서 교육위원회로 모두 위임해야 한다. 그래도 우리교육이 이렇게 발전 한 것은 교육자치 때문이다. 시급한 법적 제도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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