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채용 8천만원 요구” 폭로 '일파만파'
“교사채용 8천만원 요구” 폭로 '일파만파'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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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한 사립고교 교사를 채용하는 조건으로 광주시교육청 공무원 2명이 낀 브로커 일당이 8천만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한 익명의 임용고시 준비생으로부터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으나 11일 광주시교육청은 폭로자 신원은 물론 해당학교조차 파악하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한 임용고시 준비생이 10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 열린 게시판에 "지난 2001년 겨울 교육청 직원 2명이 포함된 브로커들로부터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S사립고 임용조건으로 처음에는 2천5백만원, 다음해 3월에는 5천만원, 이사장 아들과 면접이후에는 8천만원을 요구받아 결국 임용을 포기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 임용고시 준비생은 "지인으로부터 교육청 직원을 소개받아 아버지와 회동이 이어지면서 수 차례 향응을 접대하던 중 5천만원을 요구받았으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할 형편이었는데 그들은 '4명이 나눠 갖기에도 부족하다'고 했다"며 "교육청 직원은 임용을 포기한 4월이 다 돼서 까지 계속 전화를 걸어와 '젊은 사람이 패기가 없느냐'는 둥 말이 많았다"고 집요한 기부금 추궁사실을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이 임용고시 준비생은 기부금 거절 이유로 "돈 주고 직업을 살 경우 떳떳하지 못 할 뿐 더러 그 거만한 행정실장 눈 밖에 난다면 평생은커녕 투자했던 돈도 되돌려 받지 못하고 일년을 못 버티고 쫓겨날 것 같아 임용을 포기했다"며 소개를 받은 지인들은 "내 이력을 묻기 보단 아버지 직업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혔다.

임용고시 준비생은 또 "그 교육청 직원은 나보고 행운아란 표현까지 써가며 광주에 있는 학교라고 선심 쓰듯 힌트를 줬으며 무슨 일이 있는지 시나리오를 짜기 시작했다"며 "2명의 지인들은 교육청 소속 직원으로 아직도 이름이 안 잊혀진다"고 글을 맺었다.

"광주S고 교사 채용시 부로커 8천만원 요구"주장
익명 폭로자 "광주시 교육청 공무원 2명 알고 있다"
교육청 "해당학교 및 공무원 공개 및 수사의뢰"계획


이 같은 주장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광주시교육청은 11일 "이사장 아들이 행정실장으로 있으면서 2001년 중국어 교사를 채용한 고교는 S고교가 있지만 당사자가 강하게 부인을 하고 있으며, 탑재된 글이 10일 오전에 지워진 상태라서 IP 추적에 어려움이 있다"며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초 지목된 광주 S고교 행정실장은 "나 자신은 물론 학교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교육청 직원의 부탁을 받은 적도 당시 브로커를 만난 적도 없다"며 "수사를 통해 사실여부를 빨리 가려야 할 것"이라고 무관함을 주장하고 있다.

또 2001년 11월 이 학교 중국어 기간제 교사로 응시 면접이후 탈락한 최모(24)모씨도 "자신의 탈락과 관련 이 같은 글을 올린 사실이 없으며 응시 당시 학교관계자 또는 교육청 공무원으로부터 금품을 요구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당분간 폭로 사실여부 확인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IP추적이 어렵자 광주시 교육청은 이날 오후 '광주시교육청 입장'을 통해 "사실여부는 조사중에 있으므로 곧 밝혀지리라 확신한다"며 "조속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해당 학교명과 우리교육청 직원이 관련되었다면 그 직원 이름을 밝혀줄 것"을 촉구하는 글을 탑재 해놓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도 광주시 교육청 홈페이지에 이를 비난하는 의견글과 공개를 촉구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으나 아직까지 글을 올린 '임용고시준비생'과 '교육청 직원2명' '해당학교 행정실장'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익명의 주장의 진위여부 또한 밝혀지지 않은 실정이다. 만약 이들이 공개 될 경우 사립학교 교사채용에 따른 비리사슬을 터뜨리는 '뇌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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