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청부테러' 의혹 증폭
'금호고속 청부테러' 의혹 증폭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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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 청부테러' 가해자, 회사 협박했었다/ 피해자 김씨등 민주노총 기자회견서 공개/ 양심선언 번복한 주씨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 '금호고속 청부테러' 의혹과 관련, 회사 간부로부터 지시를 받아 동료직원을 테러했다고 양심선언한 전 금호고속 직원 주모씨(38)의 최초 주장을 뒷받침하는 협박편지가 공개됐다. 민주노총광주전남지역본부는 이 협박편지는 주씨가 최근 진술을 번복, '금호고속 전 대의원 박장모씨의 꾀임에 넘어가 거짓으로 양심선언을 했다'고 주장한 시점보다 훨씬 이전에 회사측에 보내진 것으로 주씨의 진술번복을 정면으로 뒤엎는 물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2일 지역본부 사무실에서 테러 피해자 금호고속 직원 김상빈씨(44)와 주씨의 양심선언을 주선한 박장모(44)씨 등 2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고속 청부테러' 경위와 주씨가 회사측에 자필로 보낸 협박편지를 공개했다. 주씨의 명함판 사진이 붙여진 채로 편지지 석장에 쓰여진 이 편지는 '협의문'이라는 제목으로 '금호고속 간부님께' 보내진 것으로 "서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봅시다. 아무리 가진 것 없고 천한 인생이라고 이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말 너무하십니다"라며 돈 5천만원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덕중이가 무슨 일로 이 글을 쓰고 있는지 알고 계실 것"이라며 ▶몸과 마음을 바쳐 징역살고 왔습니다 ▶전과자 되고 10월에 2년이란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동료들에게 손가락질 당해가면서 좋지 않은 낙인 찍혔습니다라고 자신의 신병을 비관한 뒤 "덕중이란 놈이 무슨 이유로 왜 이런 죄값을 치루어야 합니까"라고 묻고 있다. 주씨는 이어 "나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들을 몸과 마음을 다치게 한 죄 알고 있습니다"며 "3월 5일까지 연락이 없을 시는 그날 즉시 사장님실로 가서 직접 전달하겠습니다. 수억을 준다한들 이런 짓을 하겠습니까. 덕중이를 너무나 무시하셨습니다"라고 적고 있다. 편지는 이처럼 주씨가 '자신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동료직원을 폭행한 것과 관련, 회사를 협박하고 있었으며 회사측이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이를 폭로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씨 등은 "이 편지가 작성된 시점인 3월 2일은 주씨가 박씨를 만났다는 17일보다 보름이나 앞서 이미 회사를 협박하고 있었다는 증거이다"며 "주씨의 양심선언 번복이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씨는 지난 3월 17일 박씨 등을 만나 공증까지 받아가며 회사 간부의 지시로 테러를 했다고 양심선언을 했다가 9일 후인 26일 또다시 이를 번복, "3월 17일 박씨를 우연히 만나 돈을 받아주겠다는 꾀임에 넘어가 거짓으로 양심선언을 했다"는 내용으로 진술한 공증서를 민주노총 등에 보냈었다. 주씨는 이처럼 종전의 주장과 다른 진술서를 공증받을 당시 네차례에 걸쳐 자신에게 300만원을 건네준 바 있는 금호고속 운전기사 박석길씨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씨는 또 양심선언을 번복한 이후 피해자측과는 연락을 두절한 채 주씨의 공탁금과 변호사료 등 1천여만원을 대가없이 지불한 김준환 영업과장과만 연락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금호고속측은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 "주씨가 협박편지를 보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회사가 개입한 적은 없다. 개인간의 문제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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