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운위가 뭐길래- 교감들 이어 교육관료까지
학운위가 뭐길래- 교감들 이어 교육관료까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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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에 이어 교육관료까지 학운위에 앞다퉈 진출/ 신팔우 전남교육과학연구원장 / 박정남 곡성교육청 교육과장/ 문동근 장성교육장 / 구혁우 화순교육청 교육과장 / 연고지.근무지 지역위원으로 대거 입성/ 올 가을 교육감선거 영향력 행사 의도// 전남 도내 각급 학교별로 학교운영위원회에 교감들의 진출 러시에 이어 일선 교육 관료들까지 또 대거 학교운영위원회 지역위원으로 나섬에 따라 일선 교육 현장에서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고흥과 화순 지역 등에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팔우 전남교육과학연구원장(전 고흥교육장)은 고흥 두원 중앙초등교 지역위원으로, 박정남 곡성교육청 교육과장(전 고흥동초등교장)은 고흥동초등교 지역위원으로 당선됐으며, 또한 문동근 장성교육장과 구혁우 화순교육청 교육과장도 각각 화순 이양종고와 화순 오성초등교 지역위원으로 돼있다. 이밖에 전남 전 지역에서 도교육청 본청 간부들과 지역교육청 간부들 그리고 일반직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학교운영위원회 지역위원으로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부터 심했지만, 올해에는 교육감 선거가 있어서 더욱 더 노골화되고 있는 것. 교육관료들이 지역위원으로 나오고 있는 현상이 법적으로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업무처리에도 바쁜 교육관료들이 근무지에서 한참 떨어진 학교까지 가서 학교운영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것이 문제 제기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나주에 소재하고 있는 전남교육과학연구원 신팔우원장은 학운위 참석을 위해 고흥 두원면까지 가야할 입장이다. 이에대해 전교조 전남지부는 "학운위 업무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니고, 정기회의나 임시회의 중심으로 이뤄지고는 있지만, 필연코 어느 한쪽 기관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학운위 회의가 열려 전직 또는 현직 상관들을 모신 학교장들이 어떠한 의견을 개진 할 수 있을 것인가도 의문시 된다"고 말했다. 교육관료들이 주민등록 주소와 상관없이 대거 자기 연고지나 근무지 내 학교 지역위원으로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교육감 선거 등에서 해당 학교장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의도때문이다. 전교조 전남지부 홍정수 사무처장은 " 교육감선거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일부 집단의 휘둘림에 학교운영위원회 본래의 목적이 훼손되고 있다"며 "학교운영위원회별로 운영위원 명단을 조사하여 특히 현직 교육관료 지역위원 명단을 파악, 향후 그들의 학교운영위원회 출석 여부 등 활동 상황을 면밀히 감시·파악하여 언론 등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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