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청 직장협 화났다-감사실장 사과하라
서구청 직장협 화났다-감사실장 사과하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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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오피스 IP추적 부당" 광주시 서구청 직장협의회(회장 최종수)가 기획감사실장의 교체와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6일 농성 2동 민방위 훈련. 이날 서구청 홈페이지에 농성동 주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민방위훈련 통보를 해놓고 막상 장소에 나가니 아무도 없었다"며 "×개 훈련시키자는 것이냐"는 항의메일을 올리자 기획감사실에서 감사를 벌여 해당 동의 동장과 민방위 담당에게 각각 '주의'와 '훈계'라는 징계를 내린 것. 감사결과, 메일을 올린 시민은 7시35분에 소집장소에 나갔는데 농성2동의 민방위담당이 지역민방위대의 경우 훈련시간이 7시부터 7시30분까지인데도 7시∼8시로 잘못 표기해 혼란을 야기했다는 점 등을 적발한 것. 그러나 징계를 받은 동사무소 민방위 담당이 직장협의회 사무국장으로 알려지자 내부공무원만 볼 수 있는 핸드오피스가 들끓기 시작했다. 소집통지서의 훈련시간은 7시부터 나와야 한다는 의미로 설사 8시까지 표기됐다고 하더라도 늦게 나온 잘못이 있는데 공무원만 징계하는 것은 그동안의 민방위 훈련의 관행을 무시한 것이며 앞으로도 이런 민원이 제기될 경우 똑같이 징계하겠느냐는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 무엇보다 해당 공무원이 직장협의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어 직장협을 탄압하기 위한 과잉징계가 아니냐는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사실 이 사건은 여기서 묻힐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문석빈 기획감사실장이 핸드오피스에 오른 일부 글을 문제삼아 발신자를 찾기 위해 IP추적 등을 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장협의 집단적인 반발을 산 것. 직장협은 지난 27일 핸드오피스에 이정일 청장에게 문실장의 교체와 함께 문실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을 발표했다. IP추적운운은 핸드오피스가 익명성이 보장된 점을 들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근본적으로 직장협을 탄압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직장협은 29일 "내부의 일인데 외부에 알려져 유감"이라며 곤혹시러워 하며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문실장이 공개사과만 한다면 더 이상 문제삼지 말자는 분위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문실장은 27일 개인적으로 억울하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피력한 가운데 28일부터 1박2일동안 대전에서 이정일청장이 주제발표를 하는 세미나에 공무원을 동원해 올라간 상태여서 이청장과 그가 출근하는 30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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