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유시장 직격인터뷰-난 앞만보고 간다!
고재유시장 직격인터뷰-난 앞만보고 간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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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관리-친한 사람에게 전화도 못하냐/ 방북성과 많다…시스젠은 같은 고씨가 소개/ 대외행사 많지만 여론수렴 차원 불가피/ 통추위 5적 선정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 우여골절 끝에 북한을 다녀온 고재유 광주시장의 방북성과를 두고 뒷말이 많다. 방북성과의 실현가능성이 있느냐, 내년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산적한 현안을 놔두고 10일이상 시청을 비운 것 등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일고 있는 것. 이에 본지는 29일 오전 시청 집무실에서 고시장을 만나 방북성과 등 각종 시정현안에 대해 인터뷰했다. 고시장은 먼저 최근 밤마다 민주당 광주시지부 대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방북보고를 한 것이 내년에 선거를 임두에 둔 '대의원 관리'가 아니냐는 지적<시민의 소리 3월21일자>에 대한 해명부터 했다. "기사 잘 봤다. 평소에도 전화많이 한다. 집에 와서보니까 염려전화가 많이 왔더라. 모두 친한 사람들에게 한 것이다" 고시장은 경우에 따라 선거법상 문제소지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화할 자유도 없느냐. 정례적으로 한 것도 아니다. 연하장도 모든 사람에게 보내면 문제가 되지만 상면있는 사람에게 하면 문제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고시장과의 일문일답. ▶ 방북성과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많았는데 예상했나. 또 이중 가장 불쾌하고 억울한 것은. =이번 방북은 지난해부터 추진한 것으로 문화예술교류와 경제협력측면에서 성과가 많다. 이미 문화예술분야 성과는 발표했고 내일(30일) 김치업체 대표와 건설사 사장들이 돌아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 김치공장 건설 등 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부정적인 평가는 오해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기 때문에 불쾌하다는 생각은 안했다. 앞으로 북한측과 합의한 사항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후속계획을 마련, 추진해 가겠다. 이와함께 2005년까지 20억원을 목표로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조성하고 4월중에 각계대표 30인 정도로 남북화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 ▶ 이번 방북을 주선한 우리나라 사업체인 (주)시스젠은 어떻게 알게 됐나. =시스젠 광주지사장이 같은 고씨 집안사람이다. 이 지사장이 정보계통에 오랫동안 일했으며 지난해부터 우리가 남북교류사업을 추진한 것을 알고 찾아와 사업설명회를 했고 믿을 만해 파트너로 선정했다. ▶ 시도통합에 대한 입장을 너무 자주 바꾸며 민심과 여론사이의 물타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선 도청이전 유보, 후 통합찬성'이란 기본입장은 바뀐 적이 없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즉 최선은 현재상태처럼 도청이 이전하지 않는 것이지만 간다고 하더라도 시도통합이 주장되는 현 상황에서는 일단 도청이전을 유보하고 통합을 추진해본 뒤 그래도 안되면 이전해도 할말이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 최근 통추위(전남도청이전 반대 및 광주전남통합추진위원회)가 시도분열책동 5인의 한명으로 선정했는데. =통합을 찬성한다는데도 그렇게 몰아부친 것은 뭔가 정치적 저의가 있는 것 같다. ▶ 지난 23일 광주시의회에서의 답변처럼 택시대형화, 민주열사 묘지 등 각종 현안에 대해 "검토해서 빠른 시일내에 하겠다"고 했다가 '빠른 시일이 언제냐'고 되물으면 "논의해서 하겠다"는 식의 답변태도를 보였는데 앞으로는 된다 안된다식으로 딱 부러지게 답변할 의향은 없는가. 또한 광주-인천간 직항로, 해태타이거즈 연고지 문제 등의 어려운 현안은 거의 비슷하게 각계의 민간인들까지를 포함해 무슨 무슨 위원회를 구성해 책임을 공동으로 지면서 중앙정부나 요로에 건의하고 열심히 했다는 명분은 쌓지만 정작 성과는 없는데 그러지 말고 시장이 책임있는 모습으로 앞장서고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현안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가. =민의를 수렴하고 이해관계가 다를때는 공론화해서 설득하기 위한 것이니 이해해 달라. 택시대형화만 해도 업체들마다 전부 찬성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무조건 밀고 나가겠는가. ▶ 택시대형화만 놓고보면 당초 업무계획에 올해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는데, 그렇게 안되는 것 같다. 약속대로 올해안에 하긴 하는가. =대형화 유도이며 권유다. 사유재산에 대해 어떻게 하겠느냐. 빠른 시일내에 결론을 낼 테니 기다려달라. ▶ 민주열사 묘지 입지는 4월달에 결정되는데 최소한 망월동 3묘역에 있는 37기의 민주열사묘지가 이장되지 않도록 할 복안이 있는가. =민주열사 묘지는 현재 유치 가능성과 실익에 대해 면밀히 검토중이며 4월초순 관련단체 대표를 초청, 의견을 수렴하겠다. 설사 타지에 묘지가 조성돼 37기의 민주희생자 묘지가 이장돼가도 유가족 개개인의 문제지 시가 나설 일은 아니다. ▶ 광주-인천 직항로 개설은 결국 무산됐는데. = 그동안 시민과 함께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안됐다. 그러나 직항로 노선을 신청하지 않았던 항공사나 조정권을 행사하지 못했던 건설교통부가 광주시에 대해 막대한 부담감을 갖게돼 앞으로 상황이 호전되면 직항로는 개설될 것으로 본다. ▶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쇄신위가 활동하고 있는데 당초 원장으로 내정했던 송언종 전 시장의 지위는. =정관에 의해 송 전 시장을 원장으로 추천했으나 이사회 결의로 쇄신위원회가 구성됐으므로 쇄신위와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 ▶ 서민시장과 발로 뛰는 시정을 주창하며 각종 대외행사에 너무 많이 참석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에는 대외행사를 가급적 줄이고 차분히 시정을 챙겨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민선자치시대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민들의 생생한 여론을 귀담아 듣고 이를 시정에 반영하는 일이다. 아울러 산적한 현안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각종 시정을 챙기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인터뷰를 마치고 18.9% 지지율 "조사기관 마다 다르더라" 내년 재선엔 강한 의욕...앞만보고 간다 고재유 광주시장은 앞만 보고 간다. 어쩔땐 무모하다싶을 정도로 고(go)다. 그만의 저돌성도 있다. 이는 29일 인터뷰과정에서 재선의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시장은 재선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 "맡은 일에 충실할 따름이지 (재선전략은)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열심히 할테니 도와달라"고 말해 강한 의지를 드러내 것. 그러면서도 본지가 지난 2월1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만약 내일 광주시장 선거일이라면 현 시장을 찍겠습니까?'라는 트레킹 서베이에서 27일 현재 '아니다'(36.3%)가 '그렇다'(18.9%)에 비해 현저하게 높게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조사마다 다르게 나온다. 최근 한 지방지에서 지지도가 60%까지 나온 적도 있다. <시민의 소리>에서 나에 대한 비판기사를 그렇게 많이 실어 놓고 여론조사하니 그만큼 나온 것도 다행이다. 실제로 지난 선거때 한 지방지가 나에 대해 나쁜 점만 나열하면서 지지할거냐고 물었는데 30%나 나왔다. 사실 취임할때도 30%나왔는데 나중에 50%, 60%까지 오르더라" 어쨌든 앞만 보고 가겠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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