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닷컴]김포천 이사장의 기자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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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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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순 경제문화팀장

29일은 2002광주비엔날레 D-365일. (재)광주비엔날레는 때맞춰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광주에서, 서울에서 동시에. 아니 정확히 '동시에'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 광주에서는 전날인 28일에 있었고, 서울에서만 당일인 29일에 간담회를 가졌으니까.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간담회 날짜와 이를 누가 주재하느냐 이다. 당연히 김포천 (재)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의 행보와 연결된다. 김이사장은 지난 27일 오전 45차 이사회를 마치고 부랴부랴 광주를 떠났다.

참고로 기획홍보팀이 김이사장의 인물 동정으로 사전에 배포한 27일부터 4일간 서울 출장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에는 △2002 광주비엔날레 D-365 기자간담회 관련 방송사 협조 요청 △D-365 서울 기자간담회 주재 △아시아나 항공사 방문 협찬 협의 등이 들어 있었다.

서울 기자 대접이 급해 이틀 전부터 서울행을 선택한 것일까. 서울 기자 간담회가 29일로 잡혀 있으니까 28일 광주 간담회에 참석하고 가도 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김이사장은 발끈했다. "취임 후 광주 기자들과는 기자회견을 두번 했다. 그래서 참석 안해도 된다. 반면 성완경 예술감독은 한 번도 안했으니 그가 주재하면 된다. 서울에 중요한 내 일이 있으니까 가는데 왜 따져 묻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그가 말하는 중요한 일이란, 방송사에 서울 기자간담회 홍보를 협조 요청하는 것과 비엔날레에 외국 작가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협찬사인 아시아나 항공사에 비행기표 협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꼭 겹치기 일정이어야 했는가.

지연되고 있는 사무총장 선임 문제가 궁금해 이사장의 간담회 참석을 확인하려 했던 것이, 자칫 김이사장의 간담회 참석을 구걸(?)하는 기자로 비쳐지지 않았나 하는 자성도 해보았다. 비엔날레 이사장은 공인이다. 사무총장 선임과 관련한 질문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서울 출장 길을 선택했나 하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데, 기자의 질문에 발끈하는 김이사장의 태도를 보면서 공인으로서의 자격을 돌아보게 된다.

기자회견을 내용보다 횟수로 계산하는 이사장의 마인드라면 당연히 지방 기자를 무시한, 서울 기자 대접에만 급급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광주비엔날레가 세계적 행사라서?

/박남순 경제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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