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너무 너무 좋아요
아빠가 너무 너무 좋아요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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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두 번 섭섭하다고 한다. 처음 태어났을 때 아들이 아니어서 섭섭하고, 시집 보낼 때 또 섭섭하단다. 이런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사고에 반기를 든 아버지들이 있다.

바로 '딸사랑아버지 모임'(www.daughterlove.org). 2001년 6월 평등하고 열린 아버지가 되기를 바라는 141명의 아버지들이 주축이 돼 발족했다. 구시대적인 불평등 문화가 아직도 우리의 딸들과 아들을 짓누르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이들은 우리의 딸과 아들이 평등하게 인정받으며 각자의 특성과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해방 세상을 만들겠다고 팔을 걷어부쳤다.

'딸사랑 아버지 모임'(www.daughterlove.org)의 열린 세상

"가족들과 친밀해지기 위해 야외로만 나갈 것이 아니라 함께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해보라"고 부추기기도 하는 이 모임은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로서의 애로, 가족 내 역할 등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

"아버지들은 자녀들을 그저 어리게만 생각할 때가 많다.그러다 보면 아이들은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없게 되고 점차 멀어지게 된다." 딸과 얘기를 나누는 기회가 많지 않은 아버지들은 어떤 목적을 갖고 얘기하기 쉽상. 딸사모 회원들은 아버지들이 대부분 '공부해라' '밥먹어라' 등 명령적이고 교훈적인 언어를 쓰게 되므로 대화가 이어지지 않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딸사모는 이같은 벽을 깨려면 아이들과 대화할 때 특별히 목적이나 답을 구할 생각을 하지 말고 아이들이 느끼는 점과 생각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화를 나누지 않던 아버지들이 갑자기 아이들과 얘기하려면 막막하다. 그럴 땐 자녀들의 친구를 초대해 아이들끼리 나누는 얘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제시한다.

권위 이미지 벗고 친구처럼 교감하는 사이로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딸이 성장해서 또다른 가정을 꾸릴 때다. 만약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성인이 돼 남자친구를 사귀고 배우자를 고를 때 남자들의 반응을 제대로 읽지 못해 낭패를 당할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 따라서 딸들이 바람직한 사회생활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데는 딸이 어렸을 때부터 충분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아버지들의 역할이 크다고 이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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