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검진한다
건강검진을 검진한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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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광주전남 검진기관 평가 공개키로 각 사업장 과다유치 경쟁도 파악 직장에 다니는 회사원이면 누구나 정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이 제대로 실시되고 있는가. 건강검진이 있는 날이면 업무시간 중간에 잠깐 짬을 내 혈압재고 채혈하고 소변검사에 X레이 촬영하고 치아 검진을 받아보지만 이런 건강검진의 효과에 기대를 거는 직장인은 별로 많지 않다. 검진을 받고 몇 주 후 검진결과가 전달되긴 하지만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하게 점검한 것인지 도대체 믿을 수가 없다. 검진을 하면서도 추가로 검진비를 더 내야하는 정밀검진을 권유받을 때는 이런 식의 검진이 정말 필요한 것인가 의문을 갖게된다. 일반인들이야 의학적인 지식이 없다. 때문에 검진결과를 그대로 믿어버리기에는 뭔가 개운치 않은 구석이 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병원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양질의 건강검진 서비스를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길주 광주전남지역본부 산업안전차장은 "산업안전 보건법상 모든 노동자가 받게 돼 있는 건강검진이 형식적인 검진에 그치고 사후관리 등 제대로 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어 올 한해동안 건강검진에 대한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달부터 2002년 2월까지 1년동안 기초단계, 제1단계, 제2단계, 종합평가 등 4단계로 나누어 건강검진 실시병원 20여 곳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수집, 단계별 권장기관을 선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평가 결과 건강검진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기관에 대해서는 산하 사업장 뿐만 아니라 광주전남지역의 모든 직장인들에게 공표해 양질의 검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또 낮은 점수를 얻은 기관에 대해서는 이용거부운동 등 일종의 소비자 운동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이와함께 민주노총은 이번 작업을 통해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는 병원들이 각 사업장에 대한 과다한 유치경쟁으로 자칫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이에대한 실태도 함께 파악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은 산재환자 요양비 203억원과 건강진단비 32억원 등 연간 235억원 규모의 산업관련 의료비용이 병원 등 요양기관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금호타이어와 삼호중공업 등 대규모 인원이 근무하는 직장에서 이 지역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의 실효성을 못 믿겠다며 아주대학교 병원과 원진녹색병원에 검진을 의뢰하는 등 양질의 건강검진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또 지난해 7월 심장마비로 사망, 아직까지 산재여부를 두고 논란을 빚고있는 고 유상선씨의 경우 정기점검을 받았다면 질병에 미리 대처할 수 있었으나 건강검진을 한번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져 이번 평가를 통해 '제대로 된'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길주 산업안전차장은 "노동자들의 직업성 질환을 조기 발견, 치료하려면 충실한 건강진단이 최선"이라며 "2002년 2월까지 각 단계별 우수기관을 선정, 시민들과 노동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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