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끄러운' 노-노 갈등,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정규직
'껄끄러운' 노-노 갈등,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정규직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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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투쟁적인 부서에 비정규직 주부사원 배치 노조 반발하자 전환배치 결정..'남녀 차별이다' 금호타이어 중문 앞에선 여성노동자들이 22일부터 26일까지 점심시간마다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외침은 회사측과 동시에 금호타이어 노조를 향한 것이기도 하다. 94년 금호타이어노조의 총파업 이후 회사측은 비드반에 23명의 주부촉탁사원(비정규직)을 배치했다. 하지만 비드반 노조원들은, 94년 파업당시 가장 투쟁적이었던 부서에 비정규직 주부사원을 투입하는 것은 사측의 노조 분열공작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특히 사원의 신규고용문제는 노사 협의하에 결정한다는 합의를 무시한 일방적인 회사측의 결정은 노조를 더욱 자극했다. 결국 지난해 1월, 비드반 노조원들은 주부촉탁사원 방출을 사측에 요구했고, 3월1일자로 '주부촉탁사원을 1년에 8명씩 3년 안에 남성정규직으로 대체한다'는 노사간 합의를 도출했다. 이에 대해 주부사원들은 남녀 차별이라며 항의했고, 사측은 '다른 부서로 전환배치'안을 내놓았다. 주부사원들은 이 역시 다른 부서에 가더라도 마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전환배치 반대, 정규직 전환, 조합원 인정'으로 입장을 모았다. 주부사원들은 이후 민주노총, 금호타이어 노조 등과 면담을 했으나 이렇다할 해결점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해 11월28일 사측과 교섭권을 얻기 위해 '전국여성노조 광주지부 금호타이어분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회사측에서는 복수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며 교섭을 거부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규약에는 '입사와 동시에 노조가입 자격을 준다'는 조항이 있으나 노조측에서는 주부사원들의 입사과정을 문제삼아 노조가입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실정. 현재 금호타이어노조는 오는 29일에 있을 노조위원장 선거 때문에 집행부가 총사퇴한 상황이다. 노조관계자는 "3명의 후보자들이 '현장의 정서'를 이유로 이렇다할 입장을 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광주지부의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주부촉탁사원들의 문제는 한 회사내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을 둘러싼 자본의 노동자 분열공작으로 봐야한다"며 노동자들이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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