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총학 ' 퇴진 성명'에 대한 나병식 교수 입장
전대총학 ' 퇴진 성명'에 대한 나병식 교수 입장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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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총학 '나병식 교수 퇴진하라' 성명서 발표/ 나병식교수 전화인터뷰서 "학생들 이용당했다"/ 전남대 병원차원 도의적 책임 촉구// 전남대 총학생회(회장 이용헌)가 전대병원 방사선 사건과 관련 나병식 교수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총학생회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이와 같이 밝히고 전대병원 측이 의료사고임을 인정하고 환자와 유가족 앞에 도의적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또 사법 당국에도 이번 사건의 진상조사에 공정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임할 것을 요구했다. MBC PD수첩과 본보 3월 16일자 보도 이후 총학생회 홈페이지(http://altair.chonnam.ac.kr/~cnnu/)에 네티즌들의 진상 조사 요구 글들이 오르자, 총학생회측은 18일 환자들과 면담을 가진후 성명서를 발표했다. 총학생회측은 "누가 봐도 '의료사고'인데 병원과 사법 당국 눈에만 그 사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대학본부측에도 이 사건과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나병식 교수는 성명서 발표와 관련 "학생들은 시민단체에게 이용당했다. 한참 공부 할 시기인 학생들이 전문적인 이 부분에 대해서 얼마나 알겠느냐"며 "더 이상 대응하지 않고 법적 결과에 따르고 싶다"고 밝혔다. ===================================================================== <나병식교수와의 전화통화 내용> 3월 24일 오전10시 40분부터 약30분동안 진행한 나교수와의 전화통화 내용 -전남대 총학생회에서 이번사건과 관련,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시민단체에게 이용당하고 있다.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민단체들이 공부 열심히 해야할 제자 같은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부추겼다고 한다. 학생들이 이런 전문적인 부분에 대해서 뭘 알아서 성명서 같은 것을 발표하겠는가. ▲그리고 신문에 내 실명과 사진을 냈다고 하는데 이것은 엄연한 초상권 침해 아닌가. 아직 법적 기관에서 조사하고 있는 사안을 마치 내가 죄인인양 편파보도를 하면 공정한 기관에서 공정하게 판단을 하는데 지장을 줄 것 아닌가. 언론이 그러면 안되지. PD수첩에서도 내 얼굴과 이름은 거론이 안됐는데. 만약 내가 무죄라고 판명되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주변에서 내 이름과 사진이 신문에 나왔다는 말을 듣고 나는 심한 충격과 아픔을 겪었다. 언론횡포와 편파보도로 나는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이다. 이제 제발 나 좀 건드리지 말고 거론하지 말라. 나는 조용히 법의 결과를 지켜보고 싶다. ▲나는 그분들 살려볼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이렇게 죄인 취급을 받으니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고 아프다. 인간적으로 정말 실망했다. ▲공정한 기관에서 내게 잘못이 있다고 결론이 나면 당연히 죄의 댓가를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지금 당하고 있는 내 억울함은 어디서 보상을 받아야 하는가. 언론이라면 다수의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수의 의견도 들어줘야 편파보도를 안한다. 양 99마리보다 양한마리가 중요한 것처럼. ▲PD수첩의 PD들에게도 나는 실망했다. 취재 중에 그들이 나보고 싸인을 한번 해보라고 했다. 수락서 필체와 비교를 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수사관이나 환자 대변인도 아닌데 내가 왜 그 싸인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난 안했다. ▲이것은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 검찰 측에서도 이 수사는 꽤 오랫동안 진행될 것이다. 많은 것들을 알아야 하는 사안이니까. 그래서 이 사건에 대해서 정확한 내 입장을 듣고 싶으면 직접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나를 이해할 수 있다. ===================================================================== '전대병원 방사선'관련 전남대 총학생회 성명서 "전대병원은 도의적 책임 지고" "나병식 교수는 자진 사퇴하라" 전대병원에서 자궁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과다 방사선 피폭 후유증으로 2명이 사망하고 7명 환자의 장기가 썩어 들어가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 13일 PD 수첩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남대학교 학생을 비롯한 전 민중이 분노하고 있다. 장명숙, 이경희 씨를 비롯한 9명의 환자들은 자궁암 1기 진단을 받고 99년 전대병원에 입원, 나병식 교수로부터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치료 후 환자들은 방사선을 쐰 생식기 부위가 불에 댄 것처럼 이글거리고, 장기가 괴사하는 전형적인 방사선 후유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00년 4월, 재입원한 환자들은 병원측에 강력히 항의했으나, 담당의인 나병식 교수를 비롯한 병원측은 '2주면 낫는다'는 말 뿐 별다른 치료를 진행하지 않고 환자들을 방치시켰다. 그 과정에서 유애심, 윤귀심 씨가 사망하고 다른 환자들도 사망한 두 사람과 똑같은 증세를 겪으면서 다가올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일은 누가 보더라도 시시비비가 분명한 의료사고이다. 나병식 교수는 수술과 항암 치료로 치유할 수 있는 자궁암 1기 환자들에게 '예방 차원'이라며 '고선량' 방사선 치료 방법으로 시술했다. '고선량' 치료법의 경우 20분 동안 500cGy 방사선 투여가 기본 정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측은 환자들에게 정상치 4배인 2000cGy의 방사선을 투여했다. 나병식 교수는 "2천을 놓든 1만을 놓든 수치에 대한 결정은 의사의 고유 권한이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의사의 권한은 환자가 부여하는 것이지 절대적인 '권위'일수는 없다. 더구나 병원측은 환자들에게 부작용 위험이 있는 방사선 수술에 관한 '설명의 의무'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으며, '치료 수락서' 또한 위조 됐음이 밝혀졌다. 또한 병원측은 방사선 부작용임이 확실한 환자들을 치료 없이 방치해 두어 환자들의 병을 키운 것과 관련해서도 이번 일의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환자들은 하루 하루를 사는 것이 고통스러울 만큼 비극적인 날들을 보내고 있다. 생식기, 직장·방광 등을 비롯한 장기가 썩어 배에 인공항문을 만든 상태이다. 더구나 이런 단계로 이미 2명의 환자가 사망한 상황이라 나머지 환자들이 겪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힘 없고 가진 것 없으니까 억울한 일 당한다'라는 사회적 소외감과 좌절감이다. 상식적으로 봐도 '의료사고'임이 분명한 이번 일에 병원측은 '잘못 없으니 법대로 하자'며 환자와 유가족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광주지검에서도 환자들이 제출한 진상조사 촉구 '진정서'를 병원 의견만 일방적으로 들은 채 '혐의 없다'며 내사 종결해 버린 상황이다. 누가 봐도 '의료 사고'인데 병원과 사법 당국 눈에만 그 사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에 민족 전남대학교 33대 총학생회는 이번 일이 상식과 정석을 무시한 병원측의 시술로 초래된 '의료 사고'임을 분명히 하고, 병원측이 상식적·도의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 또한 수술을 담당했던 나병식 교수는 환자와 유가족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은 물론이며 이번 사건의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자진 사퇴해야 할 것이다. 사법 당국도 '법대로' 하는 것이 진실을 밝히고 유가족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방법이 될 수 있도록, 환자들이 제기한 '고소' 문제에 공정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임해야 할 것이다. = 하나, 전대병원 측은 이번 일이 '방사선 과다 피폭'에 의한 의료 사고임을 인정하고 환자와 유가족 앞에 도의적 책임을 다하라. = 하나, 나병식 교수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환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 후 자진 사퇴하라. = 하나, 사법 당국은 '민중의 지팡이'답게 이번 사건의 진상 조사에 공정한 태도로 임하라. 민족 전남대학교 33대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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