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성제봉 인근 명소>하동포구…‘토지’ 초참판 댁
<지리산 성제봉 인근 명소>하동포구…‘토지’ 초참판 댁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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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포구 팔십리

300리 섬진강 청류가 굽이쳐 흘러 남해바다에 이르는 하구로 하동포구 팔십리는 실제의 거리가 아닌 정감의 거리이다.
그것은 그만큼 우리의 가슴과 피부에 닿는 느낌이 다르고 그만큼 친근감을 더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하동포구 80리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하동포구 80리 강류따라 흘러가면 강변의 풍치는 한 폭의 동양화이다.
한려수도의 뱃길을 돌려 하구로 오르면 그 옛날 전국 제일의 김 맛을 자랑하던 하동 김의 산지인 갈사도가 있으며, 다시 뱃길을 따라 강물을 거슬러 오르면 섬진강 어구에 걸쳐 있는 남해고속도로의 섬진교와 소머리 모양의 두우산을 감상할 수 있고, 포구 위쪽 강둑 옆에 다소곳이 펼쳐진 갈대 숲을 지나면 신방촌의 한가로운 포구에 이른다.

돛단배 두어 척이 바람에 흘러가고 강물은 맑은 거울과도 같다.
강은 굽이돌아 백사장이 하얗게 펼쳐지면서 목도리가 나타난다.
손 장군의 기개가 어려 있고 그 옛날 유배당한 선비들의 한이 서린 이 곳은 곱고도 슬픈 이야기들을 많이도 안고 있다.
강심을 따라 오르면 절벽이 나타나고 깊은 강물이 쪽빛보다 푸르다.
고개를 들면 중섬이 마주 펼쳐진다. 모래가 쌓여 이룩된 이 섬은 지금은 광양군의 마을이 되었지만 하동포구 80리의 품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다시 강을 따라 오르면 1968년에 개통된 경전선 철도 섬진강 철교가 무지개처럼 원을 그린다.

그 밑으로 백사가 그림처럼 펼쳐있고, 백사의 뒤편에는 300년 송림이 숲을 이루어 별경의 풍치를 자랑하고 있다.
송림엔 전국 제일을 자랑하는 활터 하상정이 있고, 옛날 이름난 하동시장이 자리 잡았던 속칭 "아랫장터"가 자리했던 곳이다.
이곳은 백사청송으로 불리는 곳으로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돌아서면 오룡정 옛터엔 뻐꾸기가 울고 그 언덕 위엔 섬호정이 나타난다.
풍류의 가락이 아직도 흘러 느티나무 사이 숲 오솔길이 외롭다.
악양루의 그늘이 동정호에 비치고, 해질 무렵 멀리 포구 돌아오는 돛배의 모습과 떨어지는 낙조의 그 아름다움과 평사리의 백사 위에 내려 앉은 기러기, 이상향의 전설이 어린 매계 계곡과 남명 조식 선생이 돌아서 떠났다는 회남재가 선현의 발자취를 더듬게 한다.

몇 구비 거슬러 오르면 화개 계곡이 나타나고 유명한 화개장터가 있다
신라의 천년고찰 쌍계사로 가는 십리 벚꽃 길은 바람에 눈처럼 날리는 꽃보라와 꽃길 옆 개울에서 노니는 은어 떼의 한가함이 어우러지며 봄 빛을 다툰다.
마을 사람들은 이 길을 가리켜 그 밑에서 혼담을 나누면 백년해로를 기약한다고 하여 '혼례길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외에 천년 넘게 이어 내려온 작설차 밭, 화개천 가운데 암반에서 솟아 나오는 약수와 물레방아, 가야의 꿈과 옥보고의 노래가 깃든 칠불암과 영지, 최치원이 속세의 더러움을 씻었다는 세이암이 화개동천의 하늘을 열어 선경을 이루는데 여기까지를 하동포구 팔십리라 하고, 또 물새가 운다고 한다.

이 지리산 자락과 어우러진 절경을 곳곳에 뿌려 놓은 섬진강 하동포구 팔십리를 따라가는 여행길을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또 도심의 답답함에 젖어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










'토지'무대 평사리 최참판 댁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악양 평사리는 섬진강이 주는 혜택을 한 몸에 받은 땅이다.
지리산 거대한 능선이 남으로 가지를 친 남부능선의 대미에 해당되는 성제봉 아래 넓은 평야지대가 펼쳐진다.
미점리 아미산 아래에서 동정호까지의 넓은 들판, 만석지기 부자를 서넛은 낼만 한 악양 '무딤이들'이 그것이다.

평사리가 위치한 지명인 악양은 중국의 악양과 닮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중국에 있는 지명을 따와서 평사리 강변 모래밭을 금당이라 하고 모래밭 안에 있는 호수를 동정호라 했다.
악양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 중에 소상팔경이 있으며, 평사리들에 위치한 동정호와 악양의 소상팔경은 이곳 사람들의 자랑거리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가득 담긴 풍경을 자아낸다.
또한 형제봉 중턱 300m에 위치한 사적 제151호 고소성은 신라시대 축성한 것으로 섬진강과 동정호를 발 아래 두고 천년의 발자취를 말해준다.

동학혁명에서 근대사까지 우리 한민족의 대서사시인 박경리의 대하소설(토지)의 배경으로 널리 알려진 소설속(최참판댁)이, 이곳 평사리에 3000여평의 부지에 한옥 14동 및 조선후기 우리민족 삶의 생활모습을 담은 유물등이 전시돼있다. 2001년 11월에는 전국문인들의 문학축제인 제11회 토지문학제가 개최된 바 있다.

(문의 하동군 문화관광과 : 055-880-2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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