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참여연대, '실업고 현장실습 폐지하라'
전교조.참여연대, '실업고 현장실습 폐지하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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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와 참여연대의 공동조사에서도 실업계 고교 파행적인 현장실습실태가 드러났다. 이들 두 단체는 지난 2일 실업계고교 3학년 현장실습이 편법적으로 운영되면서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몰고 있으나 교육당국은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철저한 관리감독과 관련 규정개정 등을 교육인적자원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전교조실업교육위원회와 참여연대는 최근 '2002년도 실업계고등학교의 현장실습 이수단위 및 실태조사'를 발표하고 교육인적자원부에 △이수단위 규정 미준수 △학교 및 기업체 조사 및 관리감독 △현장실습 폐지 △정상적인 교육과정운영을 위한 관련 규정 개정을 주장했다. <본보 5월5일치 5면 보도)

현재 실업계 고교 현장실습은 2단위(3년 동안 34간)에서 최대 34단위(3년 동안 5∼6개월)가 허용된다. 그러나 14개 시도교육청(경남교육청 비공개, 경기교육청 자료미비)에 의하면 전체 563개 학교 중 현장실습 이수단위가 2단위로 책정되어 있는 학교가 154개(27.0%), 34단위가 238개(45.1%)로 현장실습 이수단위가 학교의 재량에 맡겨져 있어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고 두단체는 밝혔다.

또 일선 실업계 고교의 현장실습은 교육부훈령인 '각급학교현장실습운영에관한규칙'을 지키지 않고 기간을 초과하여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시·도 교육청과 교육인적자원부는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업고 현장실습 전국 곳곳서 파행"
교육부에 학교 기업 철저한조사 요청
광주 3개고 삼성에서 기간초과 실습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전남 H실고의 경우 3학년 2학기 34단위 규정을 무시하고 50명 중 43명이 3학년 1학기 중에 2002년 4월 에스티아이, 신풍, 삼성반도체에 현장실습을 나갔으며 광주시교육청 관내 총 13개 학교도 현장실습을 2∼12단위를 초과한 채 대부분 6개월 이상 실시하고 있다는 것.

전교조실업교육위원회는 "올해 4월에도 광주지역 3개 학교, K공고, J공고, K전자공고에서 조기취업 형태로 실습을 나갔으며 K공고의 경우 학생 38명이 4월 2일∼2004년 2월말까지 11개월 기간으로 삼성광주전자에 현장실습을 진행 중"이라고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청과 교육인적자원부 등 상급기관은 '현장실습 운영·편성에 대한 지도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 등으로 형식적읹 관리감독으로 대신하고 하며 10만명 가량의 현장실습 학생들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전교조실업교육위원회와 참여연대는 "현장실습의 기간과 시기 규정 허술, 학생 및 학부모참여 배제, 운영주체인 기업체에게 어떠한 의무규정도 부과하지 않는 점 등이 현장실습을 사실상의 조기취업으로 전락시키는 원인"이라며 "실업계고교의 교육정상화를 위해 우선 현장 실습부터 개정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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