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고 법인 '지난 달 폐교신청' 드러나
공대위 “이사진 퇴진이유 명확해져
한빛고 법인 '지난 달 폐교신청' 드러나
공대위 “이사진 퇴진이유 명확해져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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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 한빛고 법인인 거이학원(이사장 김길)이 지난 4월 17일 전남도교육청에 '폐교신청서'를 접수했으나 김장환 도교육감이 비공개를 지시 한 것으로 밝혀지자 학부모 교사 등이 "전남도교육청과 법인측의 밀월관계가 드러났다"며 지속적인 투쟁의사를 밝혔다.

7일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달 17일 거이학원 이사회 전원의 찬성 의결로 학내분규와 재정확보 곤란을 이유로 폐교 신청서가 접수됐다"며 "당시 도교육감에게 즉시 보고가 됐으며 공대위측의 시위와 집회가 확대될 것을 우려해 비공개 결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비공개'에 대한 책임공방이 벌어 질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법인측은 "제정확보가 어려우며 공대위가 이사장을 부정하기 때문에 학교운영이 어렵다"며 "정상화 방안으로 일부 문제교사정리와 등록금 인상을 조건으로 법인측의 재정부담 등"을 줄곧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1·2학년에 이어 5월2일 3학년생들의 등교거부투쟁과 7일 국토대행진이 시작된 가운데 폐교신청 사실을 전해들은 교사와 학부모들은 7일 오후 회의를 갖고 "법인측이 폐교를 신청했다는 것은 무능력을 명약관화하게 드러낸 것으로 '명예를 유지하는 선에서 용퇴'를 조건으로 한 대화는 더 이상 갖지 않겠다"며 "법인 이사진 전원퇴진 운동을 계속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법인측 "학내분규 및 재정확보 곤란 등"이유
"김 도교육감이 폐교신청 비공개 지시"드러나


학생 전교조 전남지부 등으로 구성된 한빛고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이종태)는 "전남도교육청이 지난해 파견한 관선 이사진이 이번 폐교신청에 찬성을 했다는 것은 결국은 전남도 교육청이 폐교를 신청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폐교 결정의 배후에 전남도 교육청의 밀월관계 여부에 대해서도 마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학부모도 "이번 폐교신청 공개로 한빛고 정상화의 열쇠는 전남도교육청으로 넘어갔다"며 "정상화를 이유로 이를 비공개 처리한 채 파행사태를 형식적으로 대처 해온 전남도 교육감과 무능력을 드러낸 법인측 퇴진운동을 시민사회단체와 공동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남도 교육청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폐교는 안된다는 입장이며 양측이 대화를 통해 정상화안을 도출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민원처리 기한인 오는 14일까지 신중하게 대처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길 법인 이사장과 공대위측 관계자 등은 6일 저녁 비공식 협의를 갖고 △안행강 전이사장 설립자 존중 △김길 이사장 명예 이사장 보장 △학교재정 및 운영 공대위 책임△객관적 중립적인 인사로 이사진 구성 및 이사장 추천 등을 놓고 저녁 11시경에 비공식합의를 했으나 7일 오전 법인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빛고 학생들의 등교거부투쟁이 10일째를 맞으며 터져 나온 '법인측의 폐교 신청'은 전남도교육청과 법인측의 '한빛고 정상화'에 대한 불신을 높인 채 파행의 장기화로 이어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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