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상권 -저가 유행상품을 찾아라
충장상권 -저가 유행상품을 찾아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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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호남의 대표상권> 충장로는 광주상권 100년 역사의 대표지역으로 상가·금융업 등이 몰려있다. 금남로, 중앙로 등 주요간선 7개 도로가 지나고 있어 교통이 편리, 일찍부터 먹거리, 마실거리, 의류상가 등이 자리를 잡아왔다. 이러한 여건 때문에 유동인구 및 경제활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대형백화점을 비롯 가격 할인점이 신도심 등 신흥 대단위 아파트단지 주변으로 속속 들어서면서 30대 이상 고객층이 급속히 이탈하고 있다. 또 도청이전과 함께 은행 및 각종 기관들이 옮겨가거나 갈 채비를 하고 있어 도심공동화에 따른 대도심 상권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속에 지난해 충장로 일대 자영업의 폐업과 개업이 하루 7.5건으로 99년 3.5건보다 2배나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충장로는 여전히 패션밸리와 벤처벨리 등의 발전계획에 따른 전문상권으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도 의류전문점들이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는 것에서도 잘 알수 있다. 여기에 지하철이 개통될 경우 하루 이용자수 10만4천여명으로 예상돼 충장로 상권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도청이전에 따른 20∼30만의 유동인구 감소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90년 중반이후 10∼20대가 주소비층 형성> 충장로는 90년대 중반이후 10~20대 초반의 젊은이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른바 수요층의 변화다. 광주우체국을 중심으로 유동인구는 삼복서점 앞 4만2천3백명, KFC앞 5만6천9백명, 학생회관 앞 3만7천명으로 10∼20대층이 70%를 차지했다. 이중 여성이 55%가 넘었다. 유동인구 중 학원 수업이 끝나는 오후시간대는 10대가 무려 70%나 됐다. 분식점, 패스트푸드점 등 각 업소마다 하루평균 고객 4백여명 중 3백여명이 10대 학생들과 20대들이다. 호프집 역시 각 업소 하루이용 고객 평균 1백80명 중 20대 초반이 67%를 차지했다. 따라서 이곳에서의 창업열쇠는 10~20대들이 좋아하는 저가의 유행상품에 맞춰야 한다. 업종의 쇠락 주기도 충동성에 따라 짧게 나타난다. 또 다른 수요층으로는 금융기관원, 공무원 등 직장인이다. 이들의 심리는 조용하며, 짧은 시간에 여유를 갖기 위해 제일극장 방향의 갈비집과 대중주점을 찾고 있다. <1∼3가 의류점·호프주점 성업 중> 광주 최대의 업종집약지로 충장로 1∼3가의 업종을 살펴보면 총 1498개로서 먹을거리 274개소(18%). 마실거리 298개소(19%), 살거리230개(15%), 입을거리 191개소(13%), 놀거리 204개소(14%), 서비스업 321개소(21%)로 이루어져 있다. 단일업종으로서는 캐쥬얼 의류점이 72곳으로 가장 많아 10∼20대의 구매력을 높이고 있다. 꾸준한 수요층을 창출하는 의류점들은 유명 브랜드와 저가의 보세의류, 일반 저가의류 등을 품목으로 수요층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들 의류점은 패션감각과 개성이 강한 다양한 품목을 어떻게 갖추느냐에 성공이 달려 있다. 두번째는 호프집을 중심으로 한 주점이다. 주점은 먹거리보다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CNN호프집의 경우 하루 120 여명이 고객이 찾아와서 월평균 2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호프집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차별화전략으로 노래, 술, 춤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재즈바까지 등장하고 있다. 먹거리는 10~20대에 맞춘 외국계 패스트푸드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식 패스트푸드(만두, 김밥 등)점도 성업 중이다. 유행에 민감한 액세서리 업종도 속칭 '치고 빠지는 장사'로 개·폐업 주기가 잦으면서 소규모 점포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충장로 상권은 노련한 경험과 민첩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진입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곳이다. 강상태 기자는 창업모더레이터(광주시 동구 벤처타운 409호,전화 062-227-0195)를 운영하며 지역민의 소자본, 소점포 창업 길라잡이 전문가로 활동중인 시민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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