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내일신문' 재발행 시비
'목포 내일신문' 재발행 시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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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수 가족 비판기사 실린 신문 전량 폐기 목포 내일신문이 신안군수 가족을 비판하는 기사가 실린 신문을 전량 폐기하고 다른 기사로 대체한 신문을 재발행한 것으로 밝혀져 시비가 일고 있다. 더욱이 내일신문이 이 과정에서 군수가족으로부터 재인쇄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신문기사와 돈을 맞바꾼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목포 내일신문은 자체 제작하는 주간신문을 매주토요일 발행해 오다 지난 17일자를 이틀뒤인 19일 월요일자로 발행하는 과정에서 특정 기사를 삭제하고 다른 기사로 대체했다. 당초 3면에 게재됐다 삭제된 문제의 기사는 정모 기자가 작성한 기사로 '신안군수의 차남인 최모(45)씨가 지난 15일 밤 목포시내 술집에서 신안군천 도서개발담당 박모씨와 군보건소에 근무하는 박모씨 등 일행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최근 신안군이 수천만원을 들여 제작한 사진첩과 관련해 비판기사(본지 3월6일자 6면)를 작성한 언론사와 기자를 거명하며 "기사를 그따위로 쓰느냐. 자식 낳으면 판.검사보다는 기자 시키겠다"며 폭언과 욕설을 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는 내용이다. 정기자는 보도 및 삭제 경위에 대해 "처음에는 군수를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한 나를 욕한 것에 격분, 기사를 작성해 송고했지만 나중에 군수 가족들로부터 사과도 받고 너무 심한 것 같다고 생각해 재인쇄를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목포 내일신문측은 기사대체 및 재인쇄와 관련, 군수 가족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재인쇄비 명목의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신문사의 최모기자는 "군수쪽 가족들이 봉투를 건넸으나 촌지를 받지 않는다며 거절했다"며 "최씨(군수의 차남)의 어머니가 '그래도 인쇄비라도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해서 영수증을 처리해 돈을 받은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최기자는 이어 "창간 5주년을 맞아 당초 토요일자 22면 발행하던 것을 32면 월요일자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무가지로 전환했기 때문에 신문을 팔래야 팔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내일신문 광주전남본부측은 "목포의 경우 토요일날 배포해야 하는데 재인쇄 요구가 와서 1만2천부를 다시 인쇄해 월요일자에 배표했다"며 "제작비용은 120만원 정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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