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회의-유보-찬성’ 지역국회의원 온도차
신당 ‘회의-유보-찬성’ 지역국회의원 온도차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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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본지는 ‘4·24 재·보궐선거’와 관련,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전화인터뷰를 시도했다. 인터뷰는 6명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시도했으나 국회 일정과 개인 일정 때문에 3명의 의원들만 인터뷰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의원들을 대상으로 재보궐 선거결과에 대한 평가와 현재 정치권을 달구고 있는 신당론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다음은 질문내용. 1, 4·24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했다. 이번 선거결과를 평가한다면.2,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결정적 패인을 무엇이라 생각하나.3, 정치권 일각에서 신당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신당에 대한 견해는.4, 선거 결과가 호남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신당 회의적…새 지도부 구성해야” ■ 강운태 의원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 선거결과를 두고 여러 가지 말이 많은데 자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될 것으로 본다. 특히 고양갑 선거결과를 두고 “민주당과 개혁당 연합의 승리”라고 하는가 하면 “개혁 캐치프레이즈의 승리”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신구주류가 싸움을 멈추고 당 개혁을 정상궤도에 올려놔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당이 단합에 실패한 것이 최대의 패인이다. 당원 앞에서 계속 싸우는 모습만 보이니까 발이 움직이지 않은 것이다. 또 전략은 있었으나 공조를 하지 못했다. 당초 고양갑은 개혁당이, 의정부에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기로 했다. 그런데 개혁당이 의정부에 후보를 내고 한나라당 후보보다 민주당 후보를 더 비판했다.
▲신당이 가능할까 무척 회의적이다. 거대야당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힘을 합해도 부족한데 막상 갈라설 수 있겠는가. 마음을 비우고 하나가 돼야 한다. 당 개혁안을 조기에 마련해 전당대회를 치르고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신당을 부추기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 사실 민주당의 정치적 태생은 호남이 아닌가.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95%의 지지를 보낸 것도 호남이다. 신당으로 갈라서면 호남민심이 깨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신당목적의 의미가 없어진다. 신당으로 가더라도 호남의 전통적 지지기반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전국정당화를 이뤄내야 한다. 당을 쪼개는 형태의 신당은 반대한다.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해체.분당없이 거듭났으면…”

■ 김태홍 의원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는 작년에 비해 개선됐다. 그러나 재·보선이 실시된 세 곳 모두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사퇴한 곳이다 보니 2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기 힘들었다. 두 번째로는 당 개혁안에 대한 실천이 지지부진 해 선명 정당의 모습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리고 호남차별 문제로 수도권 지역 호남출신들의 협조를 얻는 것에 실패한 것도 한 요인이다.
▲당의 개혁적 이미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
▲광주에 지역구를 둔 의원으로서 호남정서 때문에 신당에 대해 진솔하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DJ가 총재를 사퇴한 이후 당의 지도력과 구심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개인 리더십이 없어도 당의 체질이 개선되고 개혁적 구심력이 수립?괜찮은데 부족한 측면이 있다. 내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 개혁정당의 면모를 갖추고 구심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민주당 리모델링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개혁적이지 못한 인사들이 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당이 해체되거나 분당되지 않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으나 신당 출현이 예상된다. 아직까지는 지역구 정서상 신당창당에 대해 단정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관망중이다.
▲개혁당은 아직 전국정당으로서 면모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개혁당의 취지에는 100% 동감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후보를 내기에는 인물군이 빈약한 것으로 보인다. 개혁당이 호남지역에서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아직 모르겠다.



“민주당 포함 개혁세력 총망라해야”

■ 전갑길 의원
▲선거 참패는 예상된 것이었다. 똘똘 뭉쳐 한 목소리를 내도 부족한 판에 신구주류가 갈라져 싸움만 했다. 보궐선거는 공조가 생명인데 잿밥에만 관심이 있었다. 민주당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들에 비해 객관적으로 약한 것도 패인의 한 요인이다. 유시민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후보가 좋아서였다. 당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당원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하지 못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당파적인 견지에서 특정인이 밀었던 후보들이었다. 여론조사 결과 더 좋은 후보도 있었는데 결국 공천하지 못했다.
▲명칭만 바꾸는 신당창당에 반대한다. 개혁신당은 필연적으로 당 내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필패의 전략이다. 만약 덕양갑에서 민주당 후보가 나왔다면 유 후보가 당선될 수 없었을 것이다. 당의 체질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수준이 돼야 한다. 민주당을 포함 개혁세력을 총망라하는 신당창당이 바람직하다. 이 과정에서 구시대 낡은 인사들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 물론 내년 선거와 관계없이 개혁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도 있지만 정치는 현실이다. 노무현 정권이 실패하면 국민들만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아마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제 호남지역도 민주당 간판만 보고 찍는 시대는 지났다. 후보의 자질에 따라 국민선택이 달라질 것이다. 민주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겠지만 당락결정에 까지 결정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 의식이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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