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카드 고객 우대, 실상은...
백화점카드 고객 우대, 실상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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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고객 우대이유 알고 보니... '모든 구매자에 경품' 행사 자제/작년 재래시장협과 합의 사항/ 카드구매자만 대상으로 하는 행사 늘려/프리기프트 행사도 변형된 카드고객 우대//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광주시내 3개 백화점이 동시에 카드 고객 우대를 들고 나온 이유는 정말 고객들의 소비패턴이나 정확한 고객정보 수집인가가 궁금하다.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재래시장 상인들은 상대적인 매출부진을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백화점 업계와 그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도 많이 했다. 재래시장측은 "백화점이 과다한 경품제공 및 잦은 사은행사로 백화점 밖 상인들이, 상권이 죽어간다"고 호소한다. 그래서 지난해 하반기 광주 백화점업계와 재래시장협의회 관계자가 만나 합의한 사항 가운데 바로 이번에 도출된 카드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사은행사가 해당된다. 백화점들은 대고객 서비스를 위해 사은행사를 수시로 벌여왔다. 그런데 흔히 표현하는 사은행사란 유통업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로 '소비자경품'행사가 정확하다. 이 소비자경품을 백화점에서는 전관선물부(全館膳物付)와 카드선물부로 크게 나눈다. 전관선물부란 현금·카드구매를 구분하지 않고 백화점 전관에서 매출을 발생한 대고객 서비스행사를 진행하는 경우이고, 카드선물부란 카드구매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통상 전관선물부가 상례이고 카드선물부란 백화점들이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해 6월 광주재래시장협의회가 백화점측에 대고객 서비스행사를 자제해달라고 제의하면서 전관선물부를 줄여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러한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양측은 전관선물부를 연2회, 카드선물부를 연6회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 합의사항을 지키기 위해 백화점들은 올들어서는 처음으로 카드선물부 행사를 실시했는데 고객의 반응이 엇갈려 나타난다. 고객의 원성을 들어가면서 이를 시행하고 있는 백화점들. 겉으로는 고객의 구매패턴을 읽어 앞으로 백화점 영업전략으로 구사한다고 말하지만 그 이면은 따로 있었던 것이다. 한편 광주 백화점들은 자사 백화점카드 소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상 사은행사를 연중 실시하고 있다. 이것도 유통업에서 통용되는 정식 용어는 프리기프트(free gift)행사. 카드를 소지한 고객이면 사은품을 받아가라는 DM을 발송해 짧게는 월1회 꼴로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 사은선물을 준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지 않아도 발송받은 DM쿠폰과 카드만 제시하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받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백화점측은 "백화점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해서 구매고객에게 덤을 주고 있다"고 풀이한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 이 프리기프트 행사도 제공되는 사은품의 품목에 따라 기간중 발생되는 매출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분석도 있다. 고객이 공짜 사은품을 받기 위해 백화점에 들렀다가 그냥 나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백화점측은 사은 품목에 따라 하루 평균 50∼80%까지 매출이 높아지기도 한다고 분석한다. 그래서 조만간 프리기프트 제공 대상을 선별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백화점들은 매출발생과 관계없이 백화점카드를 소지한 고객 모두에게 프리기프트 행사를 1년여 벌여왔다. 이제는 그 고객도 선별해야 할 때가 됐다고 보는 것이다. 이제는 백화점에 돈 보태주는 고객에게 더 많은 사은을 해야 한다는 전략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경품이든, 프리기프트든 백화점이 내놓은 매출을 늘리기 위한 수단이며 이에 고객들은 따라가고 있는 현실이다. 진정한 사은의 의미는 퇴색하고 있는 백화점업계의 실태를 바로 잡는 것은 소비자의 판단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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