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공무원 아침풍경 둘
전남도청 공무원 아침풍경 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 도청 공무원들은 이렇게 아침을 맞습니다. / <풍경 하나> 도청 여자화장실의 아침 풍경 - / 컵이며 걸레, 재떨이를 든 여자공무원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 컵을 씻고 걸레를 빨고 재떨이를 비운다. 10년차에 가까운 여자선배가 과장의 재떨이를 배우는 모습은 차라리 슬프기까지 하다. 만약 그분이 자신이 피운 담배 재떨이를 씻고 있다면? 청내에서 여자공무원이 담배를 피운다면 자리보전을 하기 힘들텐데, 자신은 피워보지도 못하는 담배 재떨이 청소라니. 도청여직원 대부분은 출근 전 집에서도 아이들과 남편을 챙기느라 화장실에 맘편히 앉아 있을 수 없다. 그들은 출근하고도 훈련된 파출부처럼 좁은 화장실에서 손을 물에 담그며 아침을 맞는다. 과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비우는 일도 자연스럽게 여직원들의 몫이다. 하지만 공무원 채용 시험문제에는 아침에 컵씻고 걸레 빨고 재떨이 비우고 쓰레기 치우는 것에 대한 문항이 없었다. <풍경 둘> 전남 도청 남자화장실 풍경 출근한 남자공무원들은 신문이나 책을 들고 느긋하게 화장실에 가서 볼 일을 본다. 여직원들이 컵을 씻는 바로 그 옆 칸막이 한켠에서 그들은 느긋하게 배설작업에 몰두한다. 집에서도 그들은 아내가 차려주는 밥을 받아먹고 나와서 너무도 익숙하게 여직원들이 하는 노동을 받아들인다. 그들에게 그건 당연한 풍경, 문제를 제기하는 여자공무원이야말로 인성이 삐뚤어진 사람일 뿐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받아먹는데 익숙한 남자들이라 이런 문제제기 자체가 역겨울 것이다. 받아먹는 데에 익숙한 자들에게 어찌 역지사지가 가능할까? 시원하게 볼일을 본 남직원들은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복도 언저리에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잡담을 나눈다. 그래서? 아침에 화장실에서 재떨이 씻는 사람은 승진에서도 누락된다. 가끔씩 맛뵈기로 끼워주기도 하지만 아침마다 화장실에서 밀어내기를 하는 이들을 따라갈 수가 없다. 날마다 대접받으며 시원한 밀어내기로 하루를 시작하는 그들을 변비로 고통받으며 컵씻고 재떨이 닦는 여자공무원들이 어찌 따라갈 수 있으리. 공무원 시험을 똑같이 보고 들어왔으면 무엇하리. 날마다 하루의 시작이 다른 것을! 재떨이는 응당 담배를 피운 이들이 남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직접 깨끗이 씻어야하며 컵씻기, 걸레빨기는 남녀 구분없이 돌아가며 해야한다. 쓰레기도 차례를 정해 비워야 정상적이다. 승진 역시 술자리 횟수나 학맥 인맥 아부와 줄타기가 아닌 열심히 일하는 자의 정당한 몫이 될 것인가. 내가 몇 년 차가 되어야 이런 풍경을 볼 것인가 내가 몇 년 차가 되어야 여자공무원이라는 걸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인가. 화이트데이에 (허경만 도지사에게) 사탕(실제로는 떡)받았다는 지역 여기자분들은 도청의 이런 진풍경을 아는지 모르는지... ---------------------------------------------------------------------- 시청 화장실 풍경은요? 글쓴이 : 민결 글쓴날짜 : 2001-03-20 ---------------------------------------------------------------- 전남도청 화장실의 진풍경을 읽고서 광주시청의 화장실 진풍경을 듣고 싶네요. 여기에 시청 여공무원께서 글을 못보실 경우 시민의 소리에서 대신 들려주세요. 군대에서나 있을법한 얘기를 도청 공무원 사회에서 보다니 정말 실망이네요.아니 놀랍네요. --------------------------------------------------------------------- 제 목 절반의 소외 글쓴이 : 소리팬 주부 글쓴날짜 : 2001-03-20 ---------------------------------------------------------------------- 비단 도청내에서만의 차별은 아니겠지요. 아무리 남녀평등을 외쳐도, 여성부를 영어로 ministry of gender equality -맞나요?-로 equaliy를 강조한들 아직 멀었지요. 절반에 대한 소외는 결국 인간 소외일진대 아는지 모르는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