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앙, 동아 '호남편중' 제목뽑기 눈살
조선, 중앙, 동아 '호남편중' 제목뽑기 눈살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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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동아 '역대정권 인사실태' 보도/ 현정부 정부요직 점유율 영남 32%, 호남 27%/ "DJ정권 들어 영남 줄고 호남은 수직상승" 외눈보도/ 타매체 "편중지수 가장 낮아 영남편중.호남차별 해소"와 대조/ 역대정권요직 영남독식.호남차별은 애써 외면 // 정부가 발표한 '역대정권 인사실태'에 대한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보도 태도가 입살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부분 언론이 그동안 논란이 된 현 정부의 '호남 편중'인사 시비를 해소하거나 일단락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도한 반면 세 신문만큼은 여전히 '호남 편중'에 무게를 싣는 제목뽑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앙인사위원회의 지난 16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 현재 1∼5급 공무원의 출신지역별 분포는 영남 32%, 호남 27%, 충청 17% 등으로 지역별 인구비례와 대체로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1∼3급 공무원의 출신교도 경기·경북·광주일고순이었으며 역대 정권가운데 지역편중지수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에 근거해 언론들은 호남출신의 요직 점유율이 김영삼 정부때 11%에서 김대중정부 들어 27%로 수직상승하고, 영호남의 지역편중지수가 처음으로 역전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역대 정권가운데 지역편중지수가 가장 낮은 것을 들어 대체로 영남편중과 호남차별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나아가 한국경제신문 등 일부 언론에서는 과거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부 인사에서의 영남편중과 호남차별을 극명하게 대조시키기도 했다. 반면 조·중·동의 보도는 똑같은 사실이라도 보는 시각에 따라서 얼마만큼 다른 제목이 나올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편집의 미학'을 보여주었다. 세 신문 모두 호남에 포커스를 두고 집요하게 '호남 편중'을 물고 늘어지는 듯한 경향성을 보였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심지어 중앙일보는 '호남 27·영남 38%'에서 볼 수 있듯 상식적인 단어 배열에 반하는 제목까지 동원했다. 중앙일보는 17일자 1면 사이드톱에 '공무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실국장 보직점유율은 호남 27·영남 38%로 호남출신의 요직 진출이 현정부 들어 두드러졌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짜 조선일보도 사이드톱에 '호남 정부요직 11%서 27%, 영남출신은 41%서 38%로'라는 제목으로 위 내용을 보도했고 동아일보는 '정부 요직 호남출신 11%서 27%로 YS때보다 16%늘어"라고 제목을 뽑았다. 세 신문 모두 호남의 약진만 눈에 띄게 강조했을 뿐 역대 정권에서 호남이 받은 인사 차별과 상대적인 영남의 독식은 애써 외면하려했다는 인상을 갖게하는 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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