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피해 규명 나선 전충봉씨
방사선 치료피해 규명 나선 전충봉씨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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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고통스런 모습보며/ 주위 타협권유 뿌리쳤죠/ 방사선 치료피해 규명 나선 대책위 전충봉씨/ 인터넷 도서관 자료 뒤지며 방사선관련 공부/ 간병하랴 법적 대응하랴 가정은 사실상 해체// "의료사고를 직접 당하니 이렇게 힘들줄 몰랐습니다. 의료사고를 당한 가족들은 간병하랴, 민,형사소송 등 법적대응하랴, 사실 가정이 말이 아닙니다" 지난 99년 1월 자궁경부암 수술를 받고 방사선 치료이후 전남대 병원에 2년째 입원중 장모씨(37)의 남편 전충봉씨(49·광주시 북구청) 전씨가 '담당의사 의료사고'를 세상에 알리고 수사당국의 수사를 이끌어내기까지는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달걀로 바위치기 싸움'이라며 병원과 적당히 '돈'으로 화해하는 것이 좋다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내의 고통스러운 모습이 떠오를 때면 결코 돈으로 해결 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전씨는 화해하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진실규명에 나섰다. 의료사고 전문가들을 만나 수없이 상담을 했으나 역시 '타협하라'는 말만 들어야 했다. "온통 세상이 캄캄하게 보였습니다. 저 혼자 차안에서 얼마나 서럽게 울었는지 모릅니다. 기어이 혼자라도 진실을 밝히고 말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전씨는 스스로 자궁암 방사선 치료에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 나선다. 인터넷을 통해 방사선 관련 논문들과 의료사전 CD 등을 통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전씨가 수집한 자료들은 방사선 치료방법, 자궁암관련 자료, 피해자들의 진술서 등에 이르기까지 수백 종류가 넘는다. 방안 곳곳이 온통 자료들로 널려 있을 정도다. 똑같은 처지의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만나 대책을 강구하기도 한다. PD수첩 제보도 전씨가 했다. "지역언론은 '부작용'차원에서 이 사건을 보았는지, 아니면 전대병원이라는 실체에 대해 부담감이 있었는지 몰라도, 심층취재를 하지 않았어요. 그러던차에 방송국에 제보를 하게 된 것입니다" 방사선 치료의 잘못을 인터넷을 통해 청와대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알리기도 한 전씨는 지난해 검찰내사가 '혐의가 없다'라는 결과에도 굴하지 않고 의료사고 전문 변호사를 다시 찾아 나섰다. "혹시 전남대 병원과 무슨 관련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지역출신 변호사는 피했습니다. 배우고 가진자들이 약자인 서민들에게 어물어물 넘기려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법이 있다면 있는 사실 그대로 심판해주기를 바란다" 전씨는 2년째 매일 해온 것처럼 아내의 간병을 위해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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