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운동 '게릴라 기자' 문상필씨
장애인운동 '게릴라 기자' 문상필씨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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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 앓아 오른쪽 다리 불편한 몸/ 똑같은 사회 구성원 대우않는 / 일반인 선입관.탁상행정 맞서 '직필'/ "장애인운동도 사람다운 삶 위한 시민운동"// '장애인은 한정치산자인가?-사회 편견 여전' / '장애인 합동결혼식 대상자 모집'/ '파출소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 낮아'…/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 신문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에 장애인 관련 기사를 지속적으로 게재하는 게릴라 기자가 한명 있다. 두살때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광주에서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장애인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문상필씨(36)가 바로 그 주인공. 89년 학생운동을 하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뒤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그가 장애인 운동에 뛰어든 것은 지난 98년. 평소 학생운동을 사회운동으로 이어나가지 못하는 데 죄스러움과 갈등이 많았던 그는 "자네 같은 사람이 장애인 운동을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권유를 들으면서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사람이 눈이 없거나 다리가 불편하다고 동물이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똑같은 사람입니다" 그는 이 사회에서 장애인이 구걸의 대상 혹은 보통 사람보다 저급한 상태로 인식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런 편견을 깨는 것이 문씨가 주장하는 바로 장애인 운동에서 가장 먼저 이뤄야 할 변혁이며 개혁이다. 문씨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것은 장애인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민운동을 하기 위해 맞춰야 할 조건일 뿐이다. "장애인 운동이 장애인 복지 시설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장애인 운동도 사람답게 살기위한 다른 시민운동과 똑같은 개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문씨의 운동 신념이기 때문이다. 현재 장애인 복지신문 광주전남지부 편집국장을 역임하고 있는 문씨는 기자 활동 또한 운동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다. "내가 장애인이기 때문에 느끼는 것들을 제대로 기사화해 비장애인들의 기사와는 질적으로 틀리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이 문씨의 기사 쓰는 철칙이다. 따라서 비장애인들은 느끼지 못하는 것들, 눈으로만 보고 판단하는 것들, 단순한 생활적 불편으로만 바라보고 정책적으로 비판하지 못한 모든 것들이 문씨의 기사 소재가 된다. "가만히 책상에 앉아서 장애인 등록한 숫자만 보고 우리나라에는 장애인이 총인구중 2.21%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정부, 장애인 단체에서는 인구의 10%로 보고 있는데 그 차이를 단순한 오차라고 할 수 있을까요" 탁상공론식 정부정책들이 문씨 눈에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문씨의 기사들은 취재하는 과정부터 기사 마감, 이후 정부에서 올바른 정책을 세울 때까지 계속되는 장애인 권익 신장 '투쟁'인 셈이다. "대통령도 장애인 등록해야 합니다 도대체 뭐가 부끄럽다고 안하는 것입니까"라고 떳떳이 주장하는 문씨. 그는 장애인이라는 것이 결코 부끄럽지 않다. 장애인이 일반인들과 뭔가 다르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단지 일반인들이 다른 시각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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