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반대"-반전시위 확산
"파병반대"-반전시위 확산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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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군파병동의안 국회처리 임박>
<여론조사 결과 국민 59% 파병 반대>


정부의 국군파병동의안 국회 처리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규탄하는 반전시위가 연일 확산일로에 있다.

이와 함께 우리 국민의 75%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고 절반이상은 국군파병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국회는 범국민적인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25일 본회의를 열어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공병부대와 의료부대 파병을 내용으로 하는 국군파견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여야가 정부의 국군파병안에 대해 한 목소리로 ‘파병동의’를 합창하는 등 국회통과가 유력한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과 찬반토론 등을 통해 ‘파병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반대 숫자가 얼마나 나올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 지역에서도 연일 반전시위가 계속되는 등 갈수록 ‘파병반대’열기가 각계 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와 민주노동당 광주시지부는 지난 24일 오후 광주 YMCA 앞에서 ‘전쟁반대와 한국군 파병반대’ 집회를 갖고 정부의 국군파병안 철회를 촉구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도 이날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에 거쳐 금남로 가톨릭센터 앞에서 ‘평화기원 단식 미사’를 가졌다. 정평위는 오는 31일까지 매일 두 차례씩 미사와 촛불시위를 전개하는 한편 ‘침략전쟁 반대와 평화실현’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광주·전남통일연대도 충장로 광주우체국 앞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 반대’ 시민 선전전을 전개하며 3일째 반전집회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국회의 파병동의안 부결을 촉구하는 성명과 네티즌들의 사이버 시위도 계속됐다.
네티즌 들은 오전 11시부터 국회와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파병저지를 위한 2차 온라인 국회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인터넷위원회와 네티즌들은 ‘전쟁중지 파병반대’와 ‘국회 파병동의안 부결’을 요구하며 “파병안에 찬성한 의원들을 내년 총선에서 심판할 것"이라며 압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 동안 이라크 파병문제에 소극적이었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반전평화 성명서를 채택하는 등 반전 물결에 합류했다.

노사모는 성명을 통해 “미국 부시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이 세계평화를 바라는 인류의 염원을 짓밟는 행위”라며 “참여정부가 미국 부시행정부의 이라크 전쟁 지지를 철회하고 파병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노사모는 이를 위해 16차에 걸친 인터넷 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참여수 2,588명 중 82%인 2,122명이 찬성하여 반전평화 성명서를 채택했다.

민주노동당이 지난 24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도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국군파병을 반대하는 결과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국민들의 반전의지를 실감케 했다.

민주노동당 여론조사 결과 ▲미국의 이라크 전쟁 반대 75%(찬성 22.4%) ▲한국군 참전 반대 59%(찬성 38.2%) ▲ 이라크 전쟁으로 한국경제 나빠질 것 52.2%(좋은 영향 25.7%) 등으로 나타났다.




햇살이 따스한 놀이터에서
나뭇가지를 꺾어 흙을 파기도 하고
미끄럼틀에서 웃음을 터뜨리며 오르고 내리는 아이들

이라크에도 이런 우리의 아들, 딸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친정 어머니의 염려로 들깨와 검은깨 가루를 사다가
아침이면 죽을 끓입니다.
아침 밥 거르기를 밥 먹듯 하는 남편과
먹고 돌아서도 또 배고픈 큰 딸을 위해

밤새 불린 하얀 쌀에 물을 가득 넣고
주걱으로 저으며 우리의 오늘을 생각합니다.

이라크에도 이런 아내와 사랑하는 아이들이 함께 머무는
행복한 가정이 있습니다.
봄바람이 향기로운 베란다에
빨래를 널며 이제 정말 봄이 왔슴을 느낍니다.
큰 딸 아이의 바지와 내 바지의 길이가 어느덧 같아져 있습니다.

이라크에도 학교에 간 아이들을 생각하며 옷가지를 너는
어머니들이 있습니다.

긴 출퇴근 시간의 피로를 견디며
오늘도 가정과 그들의 미래를 위해 곤고한 삶을 또 시작하는
무거운 어깨를 이끌고 삶의 일터로 향하는 행렬 사이로 남편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라크에도 매일 매일을 성실하고 근면하게 일하는 아버지들이 있습니다.

저녁이면 창가에 불이 밝혀지고
돌아 오는 아버지를 반가이 껴안고 정겨운 뽀뽀를 나누고
구수한 된장찌게에 김치와 봄나물에 소박한 저녁을 함께 나누는
우리의 가족들을 사랑합니다.
이라크에도 오늘 그런 저녁이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직 솜털이 하얗게 빛나는 아들의 머리 위로
커서 멋진 동화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도서관을 다녀 오는 딸의 어깨 위로
일을 마치고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며 귀가하는 아버지의 삶 위로
가족들과의 만남을 기다리며 오늘도 밥을 지을 어머니의 부엌 위로
수천 톤의 미사일이 발사된다는 것에 대해서
나는 반대합니다. 그리고 거부합니다.

그 전쟁을 막기에 나는 너무 힘이 없습니다.
이 슬픔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인류가 이루어 온 삶의 미래가
이렇게 한 강대국의 이기심으로, 잘못된 국가관과 세계관으로
어이없이 무너져 내릴 때마다
인간의 무기력함, 모순됨에 절망감을 느낍니다.

지난 주 토요일, '내가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라는 집회에서
우리는 흥겹에 강산에씨의 노래를 따라
이제 더이상은 전쟁은 안된다며 외쳤지요.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종이 한장을 깔고 약 3시간 동안 조촐한 모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전쟁의 참혹함을 알기나 하겠습니까?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다는 것에 반대할 뿐이겠지요.
그렇게 사람이 사람을 어떤 이익을 위하여 죽일 수도 있다는 힘의 논리가 정당화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어리지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미국에도 양심적인 시민들이 훨씬 더 많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토요일 반전집회에도 많은 외국인들이 함께 참석했고
유럽과 미국 등 타국에서의 반전시위에도 우리 나라 보다도 훨씬 더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전쟁에 대하여 반대하는 것을 마치 미국에 대하여 반대하고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위배하는 듯한 논리를 심어 놓는 일부의 언론들...

저는 전쟁에 반대합니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어떠한 명목으로든지
일방적인 침공과 파괴로 자신에게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정부를 세우려는 국가의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나라의 국민 전체의 입장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요즘은 내내 이로 인하여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너무 슬펐습니다.

뉴스를 보기가 겁이 납니다.
이 세상이 너무 무섭습니다.

이런 논리로 강대국의 이해가 관철될 수 있다면
언제 우리 아이들의, 우리 미래 위로 미사일 수천 톤이 발사될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도 또 참석하자는 큰 딸의 말을 들으며
이미 전쟁이 진행되었다 할지라도
끝까지 우리들의 그러한 마음을 모으는 것이
이 무기력한 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임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도 슬픈 현실입니다.

내가 전쟁에 반대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웃들
그리고 민족과 그 이웃나라들의 행복을
무력으로 파괴시키는 것은 옳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전쟁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한 인터넷에 오른 '전쟁반대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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