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의원님! 80년 5월 광주를 기억해 주십시오!
김상현의원님! 80년 5월 광주를 기억해 주십시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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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린내 진동하는 이라크와는 달리 남도의 광주는 한창 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지금 이라크는 80년 5월 광주 그날의 군사정권의 명분없는 쿠데타를 닮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광주가 처참하게 짓이겨지는 동안 전세계 평화애호민들이 오월광주 학살자들의 만행을 규탄하고 광주시민들을 적극 지지하였다는 사실과 현재 미국의 이라크침공 및 세계인들의 반전평화시위의 모습이 너무나 닮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광주는 80년 5월의 부채의식으로 늘 평화와 정의의 대의에 서왔음을 자랑스럽게 여겨 왔으며 그 길에서 당당히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의원님!
작년 8월 8일 보궐선거 이후 변변히 당선의 축하인사도 못 드리고 반년이 흘러버렸습니다. 무더위와 싸운 기억밖에 없던 그날의 선거가 끝난 후 훌쩍 시간이 지났습니다.
늦었지만 글로써나마 인사드림을 너그럽게 양해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2주전 개혁국민정당 북구갑 지구당창당대회를 갖게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개혁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정당개혁과 노무현 개혁정권 창출이라는 과제를 내걸고 창당된 신생정당입니다. 비록 지난한 시간을 이어온 민주당과 비교하면 그 역사나 조직이 너무나 일천합니다만 우리 개혁정당은 처음의 그 뜻을 이루고자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의원님!
오늘은 이라크 파병안에 대한 국회 비준의 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라크에 대한 미국 침공이 갖는 불의와 비인간적 파괴에 대해서는 의원님도 깊이 인식하시리라고 믿습니다. 그간 살아오신 과정이 민주화와 평화의 한길이었기에 감히 중언부언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오늘 신문을 보고서 광주의 국회의원 6명중 유일하게 파병 찬성의 편에 서 계시다는 사실을 보면서 심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의원들은 몰라도 광주의 의원들만은 80년 오월광주를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했기에 당연히 반대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이라크를 지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미국의 침공을 결단코 정당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더 나아가 그런 미국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파병에 노무현대통령이 성급하게도 국익의 명분을 들어 지지하는 결정에 실망했습니다. 그러나 설령 대통령의 국익을 위한 파병결정이 있더라도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공복인 국회의원마저 무조건적 찬성을 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노무현대통령도 겉으로는 미국과의 관계와 북한문제로 인해 찬성했지만 내심 국민들이 제발 이 불의의 전쟁놀음에 대해 적극 반대해주어 전쟁의 화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의원님!
국민의 절대다수가 불의의 전쟁에 반대할 뿐만 아니라 설령 전투부대가 아닐지라도 이 나라 젊은이들의 파병에 극력 반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절대다수가 원칙과 상식을 존중하는 대통령이 불의에 가담하지 않기를 바라는 평화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침공당사자인 미국과 영국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러시아 그리고 아랍권 국가 등에서도 반전시위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70년대 미국의 베트남 침공에 함께 했던 한국의 결정을 두고 늘 베트남 민중에게 죄책감을 갖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오늘 당당한 80년 오월광주의 국회의원으로 이라크 파병반대와 반전평화의 편에 서주십시오.

결코 편가르기나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말씀드리고 있지 않습니다.
모든 복잡한 연산을 뒤로하고 광주시민의 뜻과 국민들의 마음이 '평화'에 있다는 마음만을 기억해주십시오.

80년 5월 광주의 아픔을 기억해주십시오.
홀로 고립되었던 그날의 광주를 기억하시고 침략자 미국의 폭격에 부모를 잃고 울부짖는 이라크의 어린아이들만을 생각해 주십시오.
오늘 오후 기쁜 소식이 봄날의 기운처럼 온 나라에 가득하길 기대하겠습니다.

광주에서 배상

http://www.okang.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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