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우리가 가꿔요
지역문화 우리가 가꿔요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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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 '강진문예마당'

남도하면 떠오르는게 있다면 한(恨)과 가락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랜 세월을 두고 흐르는 우리의 잠재 의식 속에 내재한 문화적 활동!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급속히 번져 가는 산업화와 물질 만능주의의 세태 속에 우린 우리의 문화적 재능과 소양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특히 비대해져 가는 도시화와 농촌의 공동화는 도시와 농촌간의 문화적 격차뿐만 아니라 삶의 질적 향상 욕구마저 차이를 두게 되었다.
그래서 강진이라는 조그마한 군 단위에서 "문화적 공유"를 기치로 내건 작은 순수시민단체인 '강진문예마당'을 소개 하고자 한다.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던 지난 2000년에 첫 깃발을 올린 강진문예마당은 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문화 강좌를 개설했는데 올 봄 벌써 일곱 번째의 강좌를 열었다.

강진은 예로부터 문화의 고장이라 일컬을 만하다.
고려청자의 찬연한 빛이 서려있고 다산의 실학 사상이 숨쉬고 있으며 초의 선사와 다산의 차(茶) 문화와 무위사 백련사로 대표되는 찬란한 불교 문화, {시문학지}를 만들어 서정시를 노래하던 영랑과 현구, 남도의 한정식을 대표하는 음식문화와 또한 하멜의 유배지였던 병영의 군사문화까지….
이처럼 다양한 문화 유산을 가졌음에도 함께 공유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강진이 가진 문화유산마저 쇠락하고 잊혀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사람들이 만든 모임이 강진문예마당이다.

지금까지 강진문예마당이 각 강좌를 마치면 자연스럽게 동아리 모임을 만들어 단발적이 아닌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있으며, 청소년이나 군민과 호흡할 수 있는 음악회를 매년 공연 분과팀에서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답사팀을 만들어 매달 군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답사 여행을 우리고장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다니고 있으며, 전시분과는 각 동아리의 작품 전시와 외부 문화 단체와의 연계로 작지만 알찬 전시로 군민들의 눈 높이를 높이고 있다.

어른에게는 향수 청소년엔 문화적 자긍심
'소식지' 분기마다 만들어 회원유대 강화
한달마다 군민 함께 답사여행 떠나기도


뿐만 아니라, 놀이 분과에서는 우리에게서 잊혀져 가는 우리고장의 풍습과 놀이 문화를 찾아내서 나이 드신 어른들께는 아련한 향수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우리고장의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예마당의 홍보지와 문예 소식지를 매 분기마다 만들고 인터넷 상의 카페를 운영하는 일은 문예분과에서 맡아 대외적인 홍보뿐만 아니라 회원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나뉘어진 각 분과에서는 분과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려 왕성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김현장(강진문예마당대표)
이번 7기 강좌에서는 군 단위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요가 강좌를 개설해 군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도예 동아리에서는 광주나 대도시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열심히 작품 활동에 임하고 있다.
이십대에서 오십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강진 문예마당은 외부의 지원 없이 회원들의 열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매 강좌를 열 때마다 강사 섭외의 어려움은 있지만, 강사들 또한 문화적인 열정을 가진 분들이기에 강진 인근 지역과 멀리 목포나 광주에서 오셔서도 무보수의 강의를 마다 않고 계신다.

문화의 욕구와 열정으로 시작한 강진 문예마당!
늘 군민과 함께 공유한다는 처음 그 마음으로 탄탄한 지역 문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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