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조> '정병준님의 문화수도론'에 대한 단상
<신광조> '정병준님의 문화수도론'에 대한 단상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3.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등의 햇살을 그리며 님의 의미있는 글을 읽다 몇가지 뜻을 올립니다.
먼저 이러한 논의가 지역발전차원에서 왜 좀더 진지하게 논의되지 않는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우리가 광주공동체의 일원임을 생각할 때 이보다 더 중요한 아젠다도 없을 법 한데요.

1. 문화수도론의 용어에 대하여


그다지 세련된 용어가 아닌 것 같습니다. 겸손함도 없고 타인을 은근히 이끄는 매력이 부족하며 뜻도 함축적이지 못함니다. 문화적 향기와 문화의 한 속성인 자조력과 자주력이 없습니다.
문화도시, 문화추구도시, 문화지향 발전도시, 문화충족도시 등의 용어가 적절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도시발전전략' 선진국서 보편적 쓰여
문화수도론 용어 자조력 자주력 없어


2. 문화중심 도시발전 전략에 대하여.


문화중심도시발전전략은 특별한 발상이 아니라, 1970년대부터 유럽이나 일본, 독일 미국등의 선진국의 도시에서 보편적으로 쓰여지고 있는 도시발전 수법입니다.
그 이유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선진국의 임금상승등의 이유로 일반제조업의 육성으로는 부의 창출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이유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삶의 멋을 중시하는 인간의 생활양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지금 세계의 어느도시가 문화도시라는 타이틀이나 닉네임을 갖게 된다면 그것보다더 정신적인 명예는 물론이요 지역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이미지는 없을 것입니다.

프랑스의 파리를 영국의 런던이 뉴욕이 단순히 행정이나 경제만의 중심이라면 사람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충분하겠습니까, 정기자님은 어느곳으로 출장을 가게 될때 마음이 설레입니까,

큰 도시뿐만이 아닙니다.

프랑스의 깐느, 독일의 슈트르가르트, 미국의 산타페, 일본의 교토, 스페인의 안달루시아등 사람들이 가보고 싶고 살고 싶어하는 도시는 문화도시적인 속성으로 짙게 내포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문화적인 이미지 엎이 도시발전의 핵심요소로 자리잡은 지는 이미 오래입니다.

도시부가가치창출의 제일번은 사람이 모이는 것입니다. 사람을 모은 것은 자연경관만도 아니요 포괄적으로 문화적 자원이 첫번째 자력이라는 것이지요.

저는 어린 시절 방학중 시골에 내려가 있을 때 구경거리 읽을 거리가 없어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농촌의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는 것은 일자리뿐만도 아니요 즐길만한 문화가 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구선생의 문화사랑론은 차치하더라도 문화적 의식은 도시의 비용을 절감시킵니다. 대표적인 것이 교통비용이지요.
파리의 교통비용을 프랑스인의 의식은 절감시킵니다.

경제적인 면으로 들어가 봅시다. 앞으로 한국의 어떤 상품이 세계시장에서 명함을 내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자동차가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에서 출발한 몇몇의 전자제품(특히 셀러폰)이 눈물겨운 분전을 하고 있습니다.

조선이 마지막 분전을 하고 있습니다.(중국으로 이동중)

그외에는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경쟁력만 있다면 지구의 동쪽에서 서쪽까지 물건을 언제라도 마음대로 팔 수 있는 데 경쟁력있는 상품이 없단 말입니다.

앞으로 한국이 노려 볼만한 상품중의 큰 분야가 이쁜 상품입니다.
이태리하고 한판 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틈새시장을 비집지 않고는 설 땅이 없습니다.
디자인 디자인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던지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적 이유가 한국경제의 현실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반도체를 이을 몇몇의 첨단제품이 나오길 고대합니다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미국의 한 주립대학에서 생명공학 한 프로젝트에 5천억을 베팅합니다. 싸움이 가능할까요.
한국의 반도체가 그러하였듯이 번뜩이는 영감으로 몇몇의 제품이 나올 수 있을 뿐 럭키펀치가 작용하지 않는 한 어렵다고 봅니다.

디자인으로 세계틈새시장 공략
예술활동도 동반 상승보완 효과


지금 상품의 돈을 만드는 것은 과학과 예술입니다.

첨단과학제품만이 비싼 것이 아니라 동양의 여운이 풍긴다는 찻잔도 무지 비쌉니다. 문화산업론은 여러 분야에서 바라 볼 수 있으나 이러한 한국의 경제현실을 지금까지 예향이라고 자부하였던 광주가 그 역할을 맡겼다고 나선다면 영국대처수상직속으로 운영되었던 디자인 센터를 광주가 한번 해 보겠다면 할 일은 태산같이 힘겹지만 그것이 못 꿀 꿈일까요. 광주의 의지가 하늘을 찌른다면, 광주에서 이 일을 꼭 해보겠다는 완전히 미친 자가 10명이라도 있다면 그 것이 불가능하기만 할까요.

안되는 싸움이냐 되는 싸움이냐를 결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개의 일이 그러듯이 되는 싸움을 지역에서 벌이면 눈덩이의 효과도 있는 법입니다.

한 도시가 한정된 능력으로 많은 것을 잡을 수는 없습니다.
될 일을 집중해서 전력해서 투구한 후 전후방효과가 나타나도록 하여야 합니다.

만약 디자인이 핵심 키워드로 잡히면 예술적인 활동은 상호보완상승효과를 불러 일으킵니다.

비엔날레등의 예술이벤트, 폐선부지를 이용한 문화경관 조성, 예술의 거리를 말로만이 아니라 진짜 예술의 거리답게 만들어 보는 것, 광주의 5,18은 어떻게 예술적 영혼과 연관을 맺는 것, 한.중.일 을 잇는 예술적 자원을 모아 보는 일, 음식을 예술화, 상품화시켜 세계시장진출을 광주가 나서 한번 해보는 일, 시민이나 어린학생들이 예술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기회를 만드는 일,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와 조수미의 합동공연을 돈은 좀 들더라도 도청앞에서 한번 해 보는 일.

이러한 일들이 옛날처럼 한량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볼거리만 된다면 일거리가 되는 세상이 아닌 가 합니다.

돈도 만들고 시민의 기도 살리고 외부의 기도 불러 모읍니다.
일반적 현상분석적 경제논리로는 불가능하다가 여겨지는 디자인산업 이나 에니메이션 산업등의 시장접근성 관건이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은 한 지역에 어떤 한 분야의 강한 클러치가 형성되는 경우로서 비교적 예술적 자력은 지방에 형성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단명료하지 못함이나 두서가 없음은 가슴가득 타오르는 광주에 대한 나의 사랑 나의 미움때문이라고 이해하여 주십시요.
봄날 청청 하시길 빌며.

<신광조님은 전 광주시문화예술과장을 거쳐 현재 미국 미네소타대학 교육파견중입니다>

정병준님의 '문화수도론의 비문화성 그리고 비경제성'은 <칼럼>에 올라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