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엉터리 책 출판국?
한국은 엉터리 책 출판국?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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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노의 '한국인을 바보로 만드는 엉터리 책 비판'

한국사람 뺨치는 전라도 사투리 구사와 편안한 인상으로 인기를 얻으며,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미즈노 순페이 교수가 한일 간의 금기와 편견에 도전하는 충격의 화제작을 출간했다. 10여 년에 걸쳐 일본 역사, 문화, 언어 등을 다룬 한국 책 수백 종을 연구한 미즈노 교수는, 이 책 중에서 대표적인 엉터리 책 34종을 선별해 신랄한 비판을 하고 있다. 더구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한일 상식까지 뒤집는 주장도 있어 흥미롭다.

미즈노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대체 무엇 때문에 한국에서 엉터리 책이 만들어지고, 독자들이 선호하는지"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일본에 지기 싫어하는 나라라는 한국이 갖고 있는 일본에 대한 무지와 편견, 그리고 오해는 어느 정도 심각한지" 또한 "자기 도취와 만족에서 비롯된 엉터리 일본 정보가 얼마나 위험한지" 등의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책에서 미즈노는 한국 돈데모혼(엉터리 책)의 대표작으로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 이영희의 『노래하는 역사』, 이규형의 『일본대란』등을 꼽으면서, 이 책들이 갖고 있는 거짓과 허위 의식에 대해 메스를 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의 오류에서 시작해, 한국의 3대 기서인 『환단고기』,『규원사화』,『단기고사』가 모두 조작된 위서라는 점, 그리고 일제 시대의 일본 학자와 비슷한 한국 사학자들의 엉터리 역사관에 이르기까지, 일본에 관한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타당성 있게 지적하고 있다.

미즈노는 "한국의 엉터리 책들은 일본에 대한 잘못된 정보 왜곡으로 인해, 독자들에게 안이한 자기 만족이나 자기 도취를 느끼게 하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가 남긴 "무지(無知)와 왜놈은 공적(共敵)이다"라는 말을 인용했다. 미즈노는 결론적으로 "엉터리 책들로 인한 한국인의 안이한 만족이나 도취는 진정한 극일(克日)의 길이 아니며, 오히려 일본인 앞에서 한국인 스스로의 허술함을 드러내는 것과 다름없다고 본다"면서, "이 책이 진정한 극일(克日)을 원하는 한국인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즈노 교수의 『한국인을 바보로 만드는 엉터리 책 비판』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대를 맞으며 새롭게 직면한 한일 문제에 리트머스로 작용할 것이다.

/미즈노 순페이·오키타 쇼리 지음, 유준칠 옮김, 아이디오, 9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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