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 은폐의혹 전남대 병원
무책임, 은폐의혹 전남대 병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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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떻게 이처럼 엄청난 일이 3년동안이나 방치되고 있었던 것일까'. 방사선 피폭 환자들의 실태를 보도로 접한 시민들이 품는 의문이다.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은 전남대병원이 이들 환자들을 어떻게 대하고 치료해왔는가를 보면 금방 얻을 수 있다. "2주만 있으면 낫는다" 9명 자궁암 환자들이 과다 방사선량에 피폭되고 후유증으로 통원 치료를 받기 시작한 것은 1999년 6월께부터. 이때부터 환자들은 방사선을 쬔 부위가 불에 덴 것처럼 이글거리며 장기가 괴사하는 등 전형적인 과다 방사능 피폭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담당의사인 나병식교수는 계속해서 "2주만 있으면 낫는다"고 안심시킬뿐 별다른 치료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심지어는 한 환자가 약국에서 임의로 피부연고제인 '하이덤 크림'이나 '알로에'를 발라 좋다고 하면, 다른 환자에게도 똑같은 약만 권했다는게 환자들의 증언이다. 특히 환자들은 "후유증이 악화될대로 악화돼 2000년 4월께 재입원치료를 받을때까지 근 1년동안 다른 과에는 알리지도 않고 혼자서 모든 약을 처방하고, 치료했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의료사고 사실이 알려져 곤경에 처할까 두려워 비뇨기과나 외과, 피부과 등과 협진을 하지 않고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다. "치료수락서 조작 의혹" 환자들은 또 "자필 서명해야할 방사선 치료수락서를 병원측에서 임의로 조작했다"며 "병원측도 이를 시인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혼인 환자 이경희씨(44)등 환자들은 "치료약이 없어 하루에 두 번씩 소독만받고, 진통제와 마약으로 고통을 참아내고 있다. 만약 이같은 부작용을 알았다면 누가 자궁암 1기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았겠느냐"고 반문하며 나교수가 부작용등에 대한 설명도 하지않았고, 수락서는 보지도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강삼석 병원장-입장표명 없어" 이번 사태와 관련, 전남대병원의 공식적인 입장은 현재까지는 '할말 없음'이다. 병원을 대표하는 강삼석원장은 어떤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언론 취재요청에도 홍보실을 통해 이같은 말을 전하고 있을 뿐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환자들에 대한 태도. 환자들은 "지난해 여름 병원앞에서 8일간 천막농성을 하며 면담을 요구하고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만나줄 것을 요청했지만 단 한번도 얼굴도 보지 못했다"며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병원비도 여전히 어정쩡한 상태. 지난해 4월부터 6명의 환자를 재입원시켜 놓고도 약 1년간의 병원비가 유료인지 무료인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재입원 당시 언론에는 "입원환자에 대해 무료치료하겠다"고 했으나 이번에는 "환자들이 내지 않고 있지만 무료치료는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또 검찰 내사종결후 1인 1실이던 병실을 "2인 1실로 써라"고 환자들을 종용하고 있는 것도 환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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