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작가가 비로소 한몸이 되다
관객과 작가가 비로소 한몸이 되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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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에 대한 물음 -9일간의 전시장 프로젝트-
10-19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지역작가들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창작 지원과,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지역 미술문화 창출에 기여하고자 진행하고 있는 광주신세계미술제의 수상작가 초대전으로 김상연전이 열린다.

제5회 광주신세계미술제 수상자로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김상연전은 수상자 선정 이후 6개월의 시간동안 기존 작업들을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로 '존재에 대한 물음'-9일간의 전시장 프로젝트-라는 이색적인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흔히 우리가 전시장에서 만나게 되는 작품은, 작가의 제작동기나 과정이 생략된, 결과물로서의 작품을 보게 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과 더불어 전시장에 작품이 설치되는 과정, 작품의 소재가 된 물체,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를 보는 관객이 함께 전시의 결과물로 보여진다.

전시가 시작되는 첫날(10일), 전시장에는 작품전체가 걸리지 않고 , 작품의 소재인 '소파'와 어린이용 의자, 그리고 5개의 작품만을 걸어둔다.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은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소수의 작품만을 감상하게 된다. 다음날에는 차츰 벽면에 작품이 채워져 가며, 소재인 소파의 위치 또한 계속 바뀌어 간다.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나면서 다섯째날이 지나고 전시장에 모든 작품이 걸리게 된다. 작품과 작품의 소재, 그리고 5일간의 전시장 프로젝트 진행경과를 담은 사진이 함께 전시되면서 비로소 전시가 완성되는 것이다. 전시 도록은 프로젝트 진행 과정과 작품 사진을 담아 전시의 마지막 날 배포된다. 이는 작품과 함께 전시의 다큐멘터리로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시 의도를 작가 김상연은 "지금까지의 전시가 관람객과 그림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행해진 무언의 대화였다면, 이번 전시는 직접적으로 관람객이 그림의 소재가 된 소파에 앉아 그림을 관람하면서 일상 속의 사물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이를 통해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전시로, 미술이 일상 속에 살아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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