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사수하라'
'내년 총선을 사수하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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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검승부는 내년 총선이다' 지난달 23일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사퇴 이후 민주당내에서 "구주류와 신주류의 '파워게임'은 내년 총선에서 드러 날 것"이라는 분석을 빗댄 말이다. 동교동계의 후퇴여부도 총선에서 결판이 난다는 것.

이번 한 대표의 사퇴시기를 두고 "절묘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노무현정부 출범 이틀을 앞두고 신주류측에 물꼬를 터주는 형식을 밟았다. 그러나 짐 짓 속내는 "노무현정부 탄생에 기여한 자신의 역할을 신정부 출범 막판까지 최대한 어필하고 물러났다"는 해석이다.

이는 한 대표의 사퇴 기자회견 내용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 대표는 사퇴이유를 "새롭게 등장한 역사의 주역에게 당 발전에 기여 할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라면서도 당내분열과 갈등의 책임을 신주류측에 돌렸다.

그는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고서도 승리의 기쁨을 나주기 전에 당내 대립과 갈등이 쌓여가는 현실 앞에 깊은 자괴감을 갖고 있다"며 "나의 사퇴로 당내의 분열과 갈등이 치유되고 개혁과 통합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즉 당 분열과 갈등의 책임을 신주류에게 돌리면서도 "비록 떠밀려 나가지만 향후 당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분명히 하겠다"는 '구주류 사수론'으로 읽혀진다. 더나가 한 대표는 '신주류 개혁론'에 대해서도 '합리적 개혁'과 '외연획장'으로 일침을 가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의 개혁은 합리적인 개혁이어야하고 함께가는 개혁이 돼야한다"면서 "개혁주체의 외연을 넓혀가야 하고, 개혁의 대상은 분명해야 국민도 함께 갈 수 있다"고 신주류측의 '인적 청산론'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한화갑 전 대표 사퇴 구주류 결속에 주목
내년 4월 총선 앞두고 동교동계 '숨고르기'
호남지역 일부 청산대상 의원 '버티기' 예상
개혁민심 여론 따라 '총선파워' 영향력 '급감'


일단 한 대표의 사퇴로 민주당의 당권은 구주류에서 신주류로 급속하게 옮겨진 모양새를 띠었다. 그러나 민주당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즉 한 대표의 사퇴로 오히려 구주류의 결속력이 강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부 청산대상으로 거론되는 호남지역 의원들과 동교동계, 내년 총선에서 낙선대상에 오를 수 있는 일부 의원들의 구심력이 동교동계 적장자였던 한화갑으로 모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

이같은 분석은 '지구당 위원장제 폐지', '진성당원에 의한 선거직 선출' 등 당 개혁안이 표류하고 있는 잘 드러난다. 이들 구주류는 '기득권사수'라는 '동종의 운명체'를 형성 민주당 신주류가 주도하는 개혁가속도에 딴지를 걸거나 논의를 최대한 끌어 자신들의 입지를 유지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지역의 경우 일부 소수의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의원들이 물갈이 설에 오르고 있어 한화갑을 중심으로 한 구심력은 일정정도 영향력을 발휘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대결양상은 정치개혁 방식을 놓고 이 지역출신들의 입장에서 쉽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즉 '총선까지만 버텨라'가 이들의 최대 정치적인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주류측의 정치개혁 일정도 이들에 의해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기득권사수'와 '개혁 발목잡기'는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킨 지역민심과 정치개혁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내년 4월총선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이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광주지역정가에서는 지난해 3월의 '노풍'이 내년 총선에서도 그대로 재현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기존의 정치마인드와 시스템에 의지해 내년 총선에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입지도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화갑 대표 사퇴이후 민주당은 내년 총선과 당 개혁을 두고 엎치락 뒷치락 하겠지만 민심은 이미 민주당을 훨씬 넘어 서고 있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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