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공단 천막에 따뜻한 눈길을
하남공단 천막에 따뜻한 눈길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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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차별철폐위한 작은 싸움' 하남공단 앞 천막에 따뜻한 눈길을 하남공단의 한 조그만 금속관련 업체. 1년 가까이 이 곳 직원들이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들어 자주 듣게 된 사내하청 직원들, 이른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철폐를 요구하는 조그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받았던 임금은 불과 하루 1만5천여원, 한달 힘들여 일해봐야 45만원 수준이다. 대부분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가정 경제를 이끌어나갈 수 없는 돈이다. 그러면서도 회사 내에서 가장 힘들고 작업환경이 열악한 부서에서 일해왔다. 땀의 대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이들의 요구에 회사는 해고라는 방법으로 대처했고 결국 길거리로 나앉을 처지에 놓여있다. 단지 이 회사뿐만 아니라 하남공단내 수많은 회사들이 이 회사처럼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정규직에 비해 임금과 복지, 그리고 단결을 쉽게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노동자들은 어찌보면 하남공단의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아니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신해 싸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 자신을 비롯해 지역언론이나 노동청 등 관계기관에서조차 별다른 관심을 두지않고 있다. 이들은 97년 이후 고노동 저임금 형태로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 무거운 짐을 떠맡으며 수많은 이들의 어깨를 다소 홀가분하게 만들고 있는 결과지만 정작 그들은 헤어나기 힘든 굴레 속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외롭게 천막을 지키고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눈길이 필요하지 않을까. /정성진 시민기자 정성진 시민기자는 회사원이면서 광주노동자문학회연대회의에 참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소 외된 노동자들의 삶에 애착을 갖고 이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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