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와 <시민의 소리>의 언론권력 비판을 환영한다.
<한겨레>와 <시민의 소리>의 언론권력 비판을 환영한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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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와 <시민의 소리>의 언론권력 비판을 환영한다. 지난 화요일과 수요일(3월 6.7일) 한겨레 독자들은 신문을 받아보고 "역 시 한겨레"라며 무릎을 탁 쳤을만 하다. 신문의 얼굴이랄 수 있는 1면 톱기사에 <심층해부 언론권력>이라는 '당당한' 기획시리즈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는 언론사의 무한권력 횡포와 추악한 과거, 그리고 언론개혁 해법의 순서로 다루는데, 첫날의 동아일보의 '동아 마라톤훈련장 약속 외면' 기사와 둘째날의 '도시계획 바꾸고..지하철도 비켜가고 조선.동아 사옥의 오만'은 시원한 사진과 편집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 다. 단순히 1면 기사에 그치지 않고 상세한 관련기사를 함께 게재해 한 겨레가 마음먹고 쓴 기사라는 걸 누구라도 알아챌 수 있는 기획이었다.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진행중이고, 시민.사 회단체를 중심으로 언론개혁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최근의 현실을 반영한 이번 시리즈는 역시 국민주 신문을 표방한 한겨레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기획이라 할만하다. 비판의 사각지대에서 권력을 누려온 언론에 대한 감시와 비판은 역시 언 론이 맡아야 한다. 신문과 방송이 열심히 상대의 잘못을 들추며 싸워야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많은 정보가 전달되는 것처럼 신문권력으로 표상되 는 신문사들의 잘잘못 역시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게 자연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미디어오늘>등 일부 매체에서 부담했던 언론에 대한 정면비판을 한겨레를 통해 볼 수 있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물 론 한겨레의 미디어 지면 기사는 그 어느 신문보다 노력한 흔적이 배어 있고, 손석춘 기자의 글 역시 오롯이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도 변함없이 격려할만한 부분이다. 광주시민들 역시 최근 신문지면을 통해서는 여간 보기 힘든 기사를 맛볼 수 있었다. <시민의 소리> 3월 5일자에서 '광주 지방신문 어쩌다 이 지경까지'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구독률이 바닥을 헤매는 지방 일간지들의 어려운 사정과 추락해가는 신문들의 위상에 대해 곱씹을 계기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부산과 대구에서는 지역 일간지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데 비해 광주는 중앙지에 밀리고, 독자로부터 외면받는 현실에 대한 통계적 수치와 분석은 <시민의 소리>처럼 제호 자체에 직설화법이 뚝뚝 묻어있는 매체만이 주저없이,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기사이다. 그러나 우리 지역의 언론비판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특히 광 주지역의 일부 언론권력은 단순한 '언론사' 하나만에 그치지 않고, 마치 미국의 '군산복합체'처럼 '언론.건설 복합체' '언론.백화점 복합체' 형 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비판이 쉽지 않다. 정당한 비판마저 '물 어뜯기'나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권위와 기득권에 대한 도 전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많다. 20대 청년이 아름다운 것은, 그 정신이 늘 깨어있고자 함이요, 세상과 삶에 대해 '어떻게 살 것인가?'를 늘 고민하기 때문이다. <한겨레>와 < 시민의 소리>가 깨어있는 정신으로 언론권력에 대한 비판을 게을리 하지 않을 때 언론은 자연스럽게 양지로 걸어나올 수 있다. <뉴스통> 역시 그런 활동에 일조하고자 한다. 2001. 3. 8 <뉴스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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