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아랑곳 않고 땅만 팔면 끝?
민생 아랑곳 않고 땅만 팔면 끝?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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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대형할인점과 영세 상인들의 대립이 시작됐다. 이번엔 자본주의 논리를 내세우며 대기업에 땅을 판 행정기관까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광주 광산구청이 우산동에 위치한 구청소유의 부지를 (주)신세계에 매각했다. 신세계는 이곳에 이마트를 올 연말 개점한다는 계획 아래 출점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인근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마트 입점이 알려지자 광산구청에 "재래시장과 영세중소상가는 지역경제의 원동력이며 생활문화의 기반이다"고 주장, 이마트 입점계획을 백지화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광산구청이 자본주의 자유경쟁을 이유로 이미 매각된 부지이기 때문에 어떤 시설이 들어와도 구청은 책임이 없다는 뜻을 밝히자 인근 상인들은 '이마트 입점 저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밀레니엄 재래시장, 월곡재래시장, 월곡상가 상인들과 거평마트, 매크로 입점자 등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일대 상인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 상권과 영세상가들을 보호 육성해야 할 책임을 망각한 채, 자본가의 편에 서서 대형유통업체 입점을 보고만 있다"며 그 책임을 물었다.

광산구청, 신세계에 우산동 부지 매각
오는 12월 이마트 광산점 입점 예정
인근주민 "영세상가 보호 책임 망각"


광산구청은 당초 광산구 우산동 무역회관 인근 2천700여평의 부지에 구청 신청사를 지으려 했으나 계획을 바꿔 현 위치에 청사를 신축, 예정부지는 최근 (주)신세계에 68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대책위는 "지역민들은 죽던지 말던지 오직 땅만 팔면 그만이다라는 식의 구청 입장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또, 구청에서 국비와 구비를 들여 월곡시장과 밀레니엄 시장을 세우고도 대형할인점을 들여 오는 것은 민의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광산구청은 "다른 지역은 대형할인점이 집단화를 이뤄 오히려 상권형성이 잘 되고 있다"며 "상인들도 소비자 욕구 충족을 위해 새로운 마인드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책위는 "기존의 자리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숨을 쉴 수 있는 대안을 마련 후 이마트가 들어와야 하지 않는가"라고 되물으며 최소한의 절차도 무시한 광산구청의 행정을 비판했다.

한편 (주)신세계는 오는 12월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이마트 광산점을 열기 위해 오는 28일 교통영향평가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책위는 17일과 21일 광산구청 항의방문을 통해 끝까지 이마트 입점을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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