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수도 건설 청사진 만들자
문화수도 건설 청사진 만들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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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최근 광주권에서 화두는 노무현당선자가 정책공약으로 제시한 '문화수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대통령선거과정에서 노무현당선자는 지방분권을 주장하면서 전국을 특화된 분야의 중심수도로 만들겠다고 주장하였다. 예를 들면, 서울은 경제수도로, 부산은 물류유통수도로 충청권은 행정수도로 그리고 우리 지역은 문화수도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 그러하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현재 충청권 지역에서는 어디로 행정수도가 입지할 것인가에 대해 서로 경쟁적으로 탐색하고 있으며 서로 자기의 지역이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조만간 공개토론회도 준비되어 있으며 이를 공론화할 모양이다. 개발사업이 그렇듯이 땅값이 오르고 투기조짐이 보인다는 뉴스가 연일 신문가 방송에 전파를 타고 있다.

그에 반해 우리 지역은 어떠한가? 광주를 중심으로 문화수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나 발표들이 중부권만큼 중앙지나 방송에 전파를 타는지 궁금하다. 물론 행정수도건설과 문화수도 만들기는 그 성격이 다르고 접근방법도 틀리다는 속성이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지역에서라도 문화수도를 만들기 위한 무엇인가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지방분권의 시대 그 선두에서 조용히 그러면서도 커다란 포부를 갖고 문화적 도시를 만들어 가는 작업은 이제부터 착실히 시작해야 한다. 남도문화의 토대인 전남과 그 중심인 광주시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만들어야 가야 하는 것이다. 과거 정권을 탄생시켜 놓고도 이를 도시발전의 새로운 계기로 삼지 못한 전철을 다시 밟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 것인가. 문화에 대한 도시적 관점에서 철학과 개념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 철저히 경제적 관점에서만 잣대를 사용해 왔다. 그런 결과 경제적 숫치는 높아 가는데 삶의 질은 그렇지 못하며 더욱이 공동체의식은 찾아보기 어렵게 변했다. 문화도 이제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의 대표적인 것이 문화산업이다. 문화를 경제적이지 않다는 생각으로 뒷전으로 세워두거나 형식적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더더욱 안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문화도시 만들기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 문화수도를 만든다는 것이 막연히 이것저것 다 모아서 문화수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듯이 그에 대한 확실히 비전과 이를 실천할 구체적인 방법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구마모토현의 경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호소가와 총리가 현지사로 있을 때 구마모토현를 아트폴리스로 만들겠다는 도시정책을 수립한 후 일약 세계적인 명소로 만든 사례를 우리는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문화와 관련된 폭 넓은 시민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참여 속에 문화수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 공공행정에서 시민의 참여는 선언이 아니고 일상화 된지 오래되었다. 특히 문화 분야야 말로 가장 앞서 있고 또한 그래야 된다. 현대 행정을 시민, 기업, 행정의 참여 속에 함께 만들어가는 거버너스라고 하듯 문화분야에서부터 먼저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제 문화수도를 만드는 데는 단순히 논의와 이야기의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실체를 제시하고 도시만들기의 틀을 짜야한다. 문화수도 건설을 위한 그랜드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문화수도를 만들기 위한 청사진이 필요하다. 노무현당선자의 광주시를 문화수도로 만들겠다는 정책공약을 계기로 새로운 광주만들기에 전기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그 숙제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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