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독자는 지방신문 찾지않나
왜 독자는 지방신문 찾지않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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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목적 채우기 위한' 기업 논리로 태어난 신문사의 생래적 한계 어떻게 좋은 기사 나오겠나 <자사이기주의 매몰-언론기능 상실> 지역민들이 광주 지방신문을 찾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독자들이 원하는 정보도 없고…, 한 마디로 읽을만한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광주 지방신문에는 읽을거리가 없을까. 여기에 대한 답은 언론의 논리보다는 기업의 논리를 갖고 태어난 신문사의 생래적 한계에서 찾을 수 있다. 광주지방신문사에 언론준비생들의 발길이 뚝 끊긴지는 벌써 몇 년째다. 극심한 취업난속에서 공채사고를 내도 두자리도 안되는 응시자만 있을 뿐이다. 특채를 해도 몇 달을 못버티고 도망(?)가니 심각한 인력수혈난이 아닐 수 없다. 언론사 수험생들이 다른 지역 신문사에는 응시하면서도 유독 광주 지방 신문사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 이유를 들어보자. 조원종씨(25·전남대 신문방송 4)는 "광주일보에 특채로 들어갔다 도망나온 선배들 통해서 이야기를 들어 지역언론의 현실을 어느정도 알고 있다"며 "월급도 적고, 제대로 언론활동도 할 수 없는 분위기가 지방신문에 등을 돌리게 하는 원인이다"고 잘라 말했다. 한마디로 광주 지방신문 기자는 셀러리맨으로도 만족하기 힘들고, 사명 감 있는 기자로도 만족하기 힘들어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또 최성욱씨(26·전남대 국문4)는 "사주의 목적을 채우기 위해서 만들어진 언론이 대부분이다"며 "자사 입맛에 따라 보도하는 것이 관행화됐다"고 꼬집었다. 장차 기자가 되기 위해 수험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이들의 진단은 꽤 정확하다. 실제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뚜렷한 언론철학도 없이 창간을 해 놓고, 모기업의 방패막이나 이윤 확장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같은 신문에서 언론본연의 사명에 충실한 제대로 된 보도를 원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넌센스다. 그래도 광주는 넌센스가 통하는 지역이다. 이들 신문을 주위사람이 권하면 거절하지 못하고 구독함으로써 최소한의 생존근거만큼은 확보해 주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지방지구독계기를 통계로 낸 결과, 광주는 이 부분에서도 역시 독특한 정서를 나타냈다. 주위사람이나 친지의 권유로 구독하는 비율이 매일신문 2.1%, 부산일보 6.6%, 국제신문 8.4%, 강원일보 4.3%인 반면 광주일보는 26.3%, 무등일보는 41.7%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역언론의 현실이 반드시 신문사만의 책임은 아님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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