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역사속으로…
동교동계 역사속으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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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두달앞둔 지난 해 10월. 민주당대통령후보 외곽지원조직인 국민참여운동본부 발대식이 열리던 날 광주, 불과 5년전 97년 대선 당시만해도 소속 김대중후보를 따라 구름같이 모여들던 광주전남 지역의원들의 모습은 그러나 이날 절반도 보이질 않았다.

이때만해도 소속 후보의 지지율이 10%대에 머물고 있을때였다. 다시 12월. 소속 당 후보가 우여곡절끝에 단일후보로 선정돼 야당후보를 앞지르던 때 광주공원에 모습을 나타낸 노무현후보주변에는 그간 잘 눈에 띄지않던 지역 의원들이 카메라에 포착되기 시작했다.

대의나 원칙이전에 정치적 입지나 권력의 향배를 우선하는 상당수 정치인들에게 '노무현'의 당선은 믿기지 않을 사건이었을 지 모른다.
수십년동안 지역정치도 예외가 아니었던 돈, 줄, 이권 등의 연고를 완전히 끊고 국민의 힘으로 이뤄낸 대권이기에 더욱 그렇다.

돈정치,조폭식 줄세우기 정치 사라져야
개혁은 시대적 대세 환골탈태해야 생존
노 당선자, 연고 등 끊고 국민힘으로 대권


낡은 정치가 청산되고 있다.
'공천헌금'이란 포장에 가려졌던 돈 정치, 조폭식 줄세우기 정치가 사라져가고 있다.
수십년 한국정치의 한 축을 담당해온 '동교동계'가 역사속으로 사라지려한다.

'동교동계'는 엄혹했던 군사독재시절 국민들에게 실낱같은 민주주의의 희망을 심어줬다.
수세적 방어적 호남민심의 대변자로서 호남민의 전폭적 성원을 받았다. 그렇다고 저 '막대기 공천'류의 치명적인 행태는 씻겨지지 않는다.

혹자는 가신들을 현대판 마름으로 비유하며 공천헌금을 비판하기도 한다. 전 언론인 윤재걸씨는 "'막대기 공천'은 바로 이러한 `호남수탈`이라는 반민주적.반민족적 정치구조를 극명하게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된다"면서"호남인을 정치적 볼모로 삼아 지역구 공천을 마치 상업적 경매에 붙이듯, 그 인물의 자질이나 경력은 도외시한 채 한푼이라도 더 낸 이에게 무조건 공천장을 내준 동교동 가신집단의 정치적 매관매직 행위는 두고두고 비판받아 마땅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치가 돈과 줄,이권에 지배돼왔다면 개혁의 바람이 일고 있는 지금도 현실정치에서의 이같은 요인들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는 힘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DJ이후'를 노리는 호남중진 정치인들이 쥐고 있는 현실적인 힘또한 그만큼 막강하다고 볼 수 있다.
YS의 당선으로 상도동계가 사실상 해체된 것처럼 DJ의 당선과 함께 동교동계의 몰락도 시작되었다.
새로운 정치,변화의 흐름은 시대적 대세임을 부인하지 못한다.
환골탈태냐 집단 몰락이냐. 역사에서 반면교사 삼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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