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남양, 남광, 금광기업 관급공사 독차지
금호, 남양, 남광, 금광기업 관급공사 독차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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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자나 '남'자가 들어가지 않는 기업은 힘들다? 언제부턴가 광주시 관급공사를 둘러싸고 업계에 유통되고 있는 자조섞인 푸념이다. 국내 도급순위 13위로 광주전남지역 최대건설사인 금호산업(대표 이서형)은 지난 99년 광주월드컵경기장 부정입찰로 인해 광주시와의 '부적절한 인연'이 널리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금호는 초대형기업에 걸맞게(?) 최근 3년간(2000년 국정감사자료) 광주시가 발주한 10억∼100억이상 대형공사 10건중 최대규모인 광주시 신청사 건립공사(계약액 1,013억원)를 포함, 평동산단 진입로 1단계 개설공사(계약액 541억 6,400만원)의 주시공사로 참여하는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금호는 지난해말부터 평동산단 진입로 2단계 공사(총 사업비 3,586억원)중 1∼3공구에 대한 입찰방식을 둘러싸고 광주시와의 유착 및 특혜시비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즉, 광주시가 실시설계까지 마친 1∼3공구에 대해 느닷없이 대안입찰 실시방침을 결정한 것을 두고 설계사인 금호엔지리어닝과 연계시킨 해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대해 금호측은 오히려 억울하다고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도급순위 69위(99년 기준)인 남양건설(대표 마형렬)은 광주시로부터 올초 말썽많은 월드컵경기장 건립공사의 잔여공사 시공자로 승계받으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광주시가 한양의 연대보증사인 현대산업개발을 제치고 남양을 단독시공사로 낙점하자 광주시의회가 원칙에 어긋나며 적합한 실적이 없는 남양의 시공능력이 의심된다는 이유 등으로 반발한 것. 금광기업(대표 조동석)과 남광건설(대표 김대기)은 '패키지'로 광주시와 유착의혹을 받고 있다. 도화선은 광주시가 지난해말 실시한 제2농수산물 도매시장 공사(공사금액 445억2,352만원) 입찰과정에서 금광기업(55%)과 남광건설(45%)을 공동도급사로 선정했으나 자격제한 문구를 임의로 해석해 특혜를 주었다는 탈락업체의 반발. 탈락업체인 동부건설은 지난달 4일 광주시의 적격업체 심사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계약무효와 공사중지를 요구하는 지위보전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 그동안 2차례의 공판이 진행됐다. 동부건설측은 "낙찰자로 선정된 금광기업이 실적으로 제시한 순천 하이퍼마켓은 준공허가가 나지 않았는데도 실적으로 반영하고, 광주 송원백화점은 부대시설까지 모두 실적으로 합산해 심사를 잘못했다"며 소송에서 승소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에대해 광주시는 '해석상의 차이'로 규정하고 패소는 있을 수 없다며 소송에 맞대응하고 있지만 특혜의혹을 받을만한 찜찜한 행정행위로 인해 앞으로 1년여이상 법적 분쟁이 불가피해 행정력 및 혈세낭비가 예상된다. 어쨌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광+남광'의 '밀월관계'와 '파워'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두 회사의 '밀월'은 지난해말 낙찰된 사업비 151억2,000만원규모의 국도1호선∼대촌동 사무소간 도로확장공사의 시공사로 남광건설이 선정됐는데 금광기업의 자회사로 알려진 기업이 공동도급사로 선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또 금호가 주시공사인 평동산단 진입로 1단계 공사에도 각각 20%, 15%의 지분으로 공동도급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함께 두 회사는 지난해말 평동산단 진입로 2단계 공사 1∼3공구의 대안입찰과 관련해서도 금호와 묶여 낙점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광주시 관급공사를 둘러싼 두 회사의 '파워'는 이미 업계에서는 널려 알려져 있다. 도급순위 53위(99년 기준)인 금강의 경우 지난해말 제기된 광주지하철 1-3공구의 과다 설계변경으로 곤혹을 치렀다. 광주시의회 서상백의원(광산구)이 지난해 12월5일 의회 예결위 질문에서 광주시가 극심한 재원난속에 추진하고 있는 지하철공사에서 금광기업이 주시공사인 1-3공구(금남로 서울은행-양유교 1,247m)에 대해 설계변경 명목으로 100억원이상의 공사비가 편중증액돼 특혜를 주었다고 주장한 것. 서의원은 당시 "95년도 도시철도 착공이후 설계변경에 따른 8개 공구의 전체 공사비 증액분 159억1,700만원의 67%에 해당하는 108억 400만원이 1-3공구에 집중됐다"며 "시가 설계변경 이유로 연약지반 보강을 내세우지만 연약지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1-6공구, 1-7공구의 증액분이 각각 13억원, 14억원대에 그치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시와 금광간의 유착에 따른 것 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대한건설협회 광주시지회 김대기 회장이 사장인 남광건설(도급순위 166위)은 최근 3년간 광주시의 10억이상 발주공사중 평동산단 진입로 1단계 공사 15%를 포함, 여성문화회관 건립공사(계약액 63억 8,091만원) 20%, 시청 신청사 공사 조경 50%, 대촌천 개수공사(계약액 27억 8,205만원) 100%를 각각 맡아 공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남광의 '파워'는 광주시의 각 종 수의계약결과에서도 어느정도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98∼2000년 3년간 광주시의 5,000만원 이상 수의계약공사 업체별 도급현황(2000년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우선 시에서 수의계약발주액이 가장 많은 수질보전과의 경우 총 46건 525억 3,4000만원중 남광건설은 금호산업의 5건 336억 300만원(63.4%)에 이어 2건 150억 5,700만원(28.7%)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 또 회계과에서 발주하는 본청의 5,000만원이상 수의계약결과는 47건 124억1,200만원중 남광은 건수로는 가장 많은 4건이며 액수는 4억 1,997만 5,000원에 달한다. 특히 남광의 수주내용을 보면 광고물협회, 현상공모 당선작, 천재지변 등의 이유로 경쟁에 부칠 수 없는 불가피한 경우, 교통신호체계공사를 3년간 계속사업으로 진행한 삼성SDS의 경우를 제외하면 액수 로는 최고액이다. 한편 관급공사에 대한 잇딴 특혜의혹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시는 지역건설업체를 살리기 위한 각종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입찰은 법에 의해 투명하게 진행하기 때문에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는 있었을 수 없는 억측"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거론된 4개 업체가 시행하는 공사가 많지만 그외의 기업도 관급공사를 많이 하고 있지 않느냐"며 "IMF이후 건설업계가 불황이다보니 업체마다 입찰에 사활을 걸고 뛰어들면서 그 결과 후유증이 심각하고 잇딴 의혹제기도 그 연장선에서 발생한 밥그릇싸움의 결과일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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