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주병원은 지역권력형 노조탄압
동광주병원은 지역권력형 노조탄압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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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민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이 동광주병원 문제가 단순한 노사갈등이 아니라 지역권력형 노조탄압이라고 규정하고 이에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윤본부장은 지난 27일 금호생명 30층 회의실에서 열린 2001년도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정기대의원회의에서 "동광주병원 문제는 전원장(박중욱 전 이사장)이 권력기관내 학맥,인맥을통해 철저하게 노조를 탄압한 사례"라고 밝혔다. 윤본부장은 "각 사업장의 사용자들이 권력과 밀착한 듯한 현상은 현 정권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와함께 학맥, 인맥 등을 통해 '노조에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위험스런 행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동광주병원의 경우 지금까지 노사관계나 임금체계 등 모든 면에서 이 지역 중소병원들의 모델이 되고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사태는 광주전남지역 중소병원 사업주들과 의료 노동계간 대리전 양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윤본부장은 "지금까지 노조원들과 재정보증인의 재산에 대한 가압류라는 방식은 노사갈등 과정에 있어서도 거의 전례가 없었다"며 "비슷한 또는 더 작은 규모의 병원 사업장에서 이같은 방식의 대응을 확산시키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측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위해 가압류한 재산은 대략 30억원 이상이며 재판이 끝날 때까지 최소한 2~3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이 기간동안 노조원들과 재정보증인들의 재산권 행사가 불가능하다는 것. 윤본부장은 특히 "노조의 파업이 시작된지 불과 한시간만에 병원측이 직장폐쇄를 결정한 것은 명백하게 '공격적 직장폐쇄'로 노사의 공생보다는 노조의 존재 자체를 인정치 않겠다는 의도"라고 규정하고 "민주노총도 더욱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병원 사업주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우선 올해부터 각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건강검진에 대해 충실도를 평가하는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이와함께 의료보건노조연맹을 중심으로 연대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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