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1일에 여는 타임캡슐-시민기자들의 바람
2004년 1월1일에 여는 타임캡슐-시민기자들의 바람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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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소망은 다양하다. 개인적 삶에서 세상에 대한 바람까지. 하지만 크건 작건, 범위가 넓건 좁건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소망들은 없다. 개인의 미래이자 세상의 미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의 소리> 시민기자들의 새해 바람을 들어봤다. 그리고 이 '꿈'들이 언젠가 '현실'이 되길 기대하며, <시민의 소리>는 이들의 꿈을 타임캡슐에 담아 시간을 두고 묵힌 뒤 시민기자들과 함께 좋은 날(?) 다시 열어볼 계획이다. 그때쯤 꿈은 현실로 이루어져 있으리라.>



희망의 원년을 눈부시게 꿈꾸며 …최향동(chd1025)


과거의 거대언론권력의 횡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한 분기점이 이번 노무현대통령의 당선이라면 이제 인터넷신문은 그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셈입니다.그 동안 새형의 언론발전에 힘써오신 '시민의 소리'관계자 여러분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보내며 다시한번 건강한 상식과 원칙이 우리사회를 관통할 수 있기를 고대하며 작지만 소중한 새해의 소망과 바람을 적습니다.

계미년 2003년 저의 소망은 '희망'을 심어준 지난 대통령선거처럼 '한국인의 역동성'이 제게도 실현되는 한 해이기를 소망합니다.무엇보다도 저 스스로 침체되있는 활력을 눈부시게 회복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다층적으로 애쓸 계획입니다.그 가운데서도 생활 속에 녹아있는 여러 진정성을 찾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며 그것이 자기발전의 원천이 되고 주위와 제 가정에 신명나는 신뢰를 획득하는 것이었으면 합니다.이를 위한 한 방도로서 저는 '시민의 소리'를 열심히 클릭할 것이며 인터넷신문의 언론적 자기사명을 실천하는데 작은 도움이 된다면 그 노력을 아끼지 않을 작정입니다.

더불어 광주사회의 바램이 있다면 저는 무엇보다도 중앙의 '개혁행정권력'의 탄생과 궤를 같이하는 지방분권이 획기적으로 강화되기를 열망하며 지방에서의 낡은 정치인들의 마땅한 퇴출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저도 노력할 것이며 제 자신의 저널적 역량이 허용된다면 그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가오는 새해는 제게 뜻깊은 한 해가 될 것입니다.제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저는 학부형이 됩니다.애비로서 자신의 책무와 역할을 잊지않는 그런 새해를 꿈꿉니다.
모두에게 계미년 새해가 '희망과 건강'이 넘치는 눈부신 해돋이로 자리하길 바랍니다. 2002년 세모에

자주! 자주! 자주! …박인철 (modemsali)


일제가 패망해 가던 1945년 여름!
세계에서 유례없는 살상무기인 핵무기를 사람들이 몇 십만명이나 되는 대 도시에 시험삼아 투하했던, 그 것도 두 개씩이나 터뜨렸던 그래서 인간들이, 사람들이, 군과 정치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애매한 어린이, 부녀자, 노인들이 수십만 명이 왜? 죽는지도 모르게 죽어 가고,두 도시를 원시시대로 되 돌려 놓았던 미국 군인들이 우리 땅에 보무도 당당하게 점령군 자격으로 들어왔었다.

지난 해 무더웠었던 6월!
우리 모두 월드컵에 취해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그 때.
우리 땅 한 쪽에서는 있을 수 없는, 아니 있어서는 아니 될 믿지 못 할 일이 벌어졌었읍니다.
그 일에 관계된 몇 몇 사람들만 마음 속에 씻지 못 할 깊은 상처를 안은 채, 그렇게 정신없이 우리들은 같은 땅에서 살고 있었읍니다.

그리고 지금.
그 작은 불씨들이 꺼지지 않고 다시 활활 타 올라 광화문을, 미 대사관을, 정부청사를, 지방관공서들을, 환하게, 더 환하게 비치고 있습니다. 결코 꺼지지 않을 이 불을 어떻게 간직 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그냥 촛불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됩니다. 그 소리가 들림니다.
아주 또렷이... 자주! 자주! 자주!
우리 모두 계미년 화두로 자주! 자주! 자주!를 외칩시다.

내아이, 우리 모두가 잘사는 사회 꿈꾸며…양희연(greenyhy)


다가오는 2003년을 눈앞에 둔 나는 여느해보다도 기대와 설렘이 크다. 학부모가 된다는 사실에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막연하게만 느꼈던 교육문제가 직접적인 나의 일이 되면서 교육이 나의 가장 큰 관심사항이 되었다. 사실, 나는 그동안 공동육아나 홈 스쿨링, 품앗이 교육 등 대안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시골 작은 학교에 보내려고 이사도 생각해보았고, 사립학교 진학도 고민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성의 하나로 두고 고민하던 중, 결국 내린 결론은 '모두 함께 잘 살자'였다. 학교가 문제 있다면 직접 참여해 고쳐보자. 내 아이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이를 위해 일하자. 사회운동을 시작하던 첫 마음으로 돌아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힘차게 뛰어놀고, 밝게 자라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세상.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는 말이 지금처럼 와닿는 때는 없었다. 사교육부담으로 부모의 어깨가 무거워지지 않아도 되고, 학원 다니느라 아이들 어깨 쳐지지 않아도 되고, 학교가 다니기 싫은 곳이 아니라 즐거운 곳이 되고, 선생님은 희망으로 아이를 지도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그 길에 함께 걸을테다. 내 아이가! , 우리의 아이가, 우리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꿈꾸며...

정정당당한 외국 인력정책을 기대한다…류승미(md0078)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 들어와 일을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강산이 변할 만큼의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외국 인력정책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지금 시행하고 있는 외국인산업기술연수생의 문제점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하면서 외국 인력정책을 잘 세우겠다고 말하였다. 새해에는 새 대통령의 다짐처럼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외국 인력정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성탄절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초대해서 조촐하게 잔치를 했다. 외국인력 정책의 문제점과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행사를 준비 할 때 마다 언론사에 알렸다. 다행히 많은 언론사에서 관심을 가져주고 취재를 해주었다.

그런데 이번 성탄절에는 조촐하게 도란도란 둘러앉아서 음식도 먹고 선물도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 혹시 행사를 하냐고 물어보는 기자들에겐 한사코 아무 계획 없다고 말을 했다. 취재진이 와서 사진 찍고 그러면 아무래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편한 맘으로 있질 못할 것 같아서였다. 이런 마음을 이해 해 주리라 믿지만 기자들에겐 미안하다.

올해에는 그러니까 2002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 이예요? 하자 대뜸 또루씨 월드컵 재미있었어요. 월드컵 때 인도네시아팀은 오지도 않았는데 뭐가 재미있었어요? 한국이 잘했어요. 우리다 아시아 사람 입니다. 우리사람 다 오! 미스코리아 했어요. (외국인 노동자들은 오! 필승코리아를 잘못 알아듣고 오! 미스코리아라고 한다.) 아니스씨는 우리 레드(붉은) 옷 다 입고 도충(도청)에 갔어요. 월드컵 경기장에도 갔어요.

로힘씨도 한마디 거든다. 미국 나빠요. 왜 사람 죽었는데 그냥 가요? 미국사람 나아빠요 라고 한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할 때도 나빠요. 저는 한국 사람이 다 미국 좋아 해요. 지금은 아니 입니다. (저는 한국 사람들은 다 미국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무하마드씨는 노무현 좋아요? 하고 물어본다. 승미는 누구 찍었어요?
이들은 제각각 다른 국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피부색도 많이 다르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 모두가 한국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도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구나 싶었다.
그럼 새해에 소원은 무엇 이예요? 하자 소원이 뭐예요? 한다. 한참을 소원이라는 말의 의미를 설명하자 결혼하고 싶어요 라고 수줍으며 슈먼씨가 대답한다.

슈먼은 팔에 깁스하고 결혼해요. (얼마전 슈먼씨는 일을 하다가 추락 사고를 당했다) 노주를씨가 장난스럽게 맞장구를 친다. 나 22살에 한국에 왔는데 이제 28살 되요. 나 갤혼 해야 되요. 나 한국에 계속 살고 싶어요. 라면서 슈먼씨가 진지하게 말한다.

로힘씨는 누나 저는 이번에 연수생 끝납니다. 나 불법사람 되는데 좋은 회사에 갔으면 좋겠어요. 나 돈 조금 받아도 되요. 일 조금 하고 욕 안해는(안하는) 사장님 회사 가면 좋겠어요. 나 광주 좋아요. 광주에 좋은 사람 많이 있어요. 광주에 계속 일하고 싶은데 불법사람 되면 광주에 있으면 안돼요.나는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 보러 한번만 방글라데시 갔다가 왔으면 좋겠어요. 하면서 장난끼 많던 노주를씨가 눈시울을 붉힌다.

먼 나라에서 홀로 일을 하기엔 22살은 너무 어려 보이고 안타깝다.저는 일 조금하고 싶어요. 나 날마다 아침 7시에서 저녁 2시까지 3시까지 일해요. 나 한국에 혼자 있어요. 아프면 안돼요. 나 일 조금만 하고 싶어요. 라면서 후세인씨가 그동안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자주 아팠던 것을 이야기 한다.

저는 욕 안했으면 좋겠어요. 나 일 못하면 가르쳐 주면 좋겠어요. 왜 때려요? 안 때렸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칸은 천천히 말을 한다.한국어 교육을 제대로 받아 본적이 없는 그들은 아직 서툰 한국어로 말은 하지만 그들 역시 새해를 기다리며 꿈에 부풀어 있고, 새해를 계획하고 있다.
부디 그들의 소망이 새해에는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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