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의 벽을 넘어서
기업 문화의 벽을 넘어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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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노동자문학회연대회의 노동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그 당사자가 노동과의 직접적이고 첨예한 과정에 서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더욱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 내가 생각하는 노동, 그리고 노동문화라는 명제는 단순히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의 단순한 생각은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노동의 문화가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 시기가 구체적으로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필요성이 있으리라고 본다. 단적인 예로 노동, 그리고 노동자 하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게 산업현장과 힘겨운 노동의 강도가 느껴질 것이다. 물론 시대의 흐름과 그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논리 구조상 노동자의 윤택한 삶의 흐름은 한꺼번에 변화되어지기는 무척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 노동문화의 변화와 그 내용들을 보면 대단히 풍요롭고 평안하기 그지없다. 삶에 대한 치열성과 노동자로서의 계급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가치적 사고가 변하고 세계관의 전환 속에서 예전의 것들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이야기하자는 것도 물론 아니다. 하지만 애써 감추려 해도 느껴지는 하나의 파장은 내 가슴에 깊게 남아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노동문화의 정체적 과정에 파고든 기업문화라는 커다란 파급적 힘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노동자의 문화는 말 그대로 집단호, 조직화의 표본이다. 권리를 찾지 못한 자가 정당한 자신의 몫을 얻기 위해서는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고 그리고 그 공동체의 히모가 노력에 모든 성원이 총력을 기울이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노동문화가 싹트고 자리잡아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해보라 우리의 노동은 아직도 구조조정과 경제적 빈곤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문화를 돌아보라 노동자의 주체적 노력의 의한 문화보다도 기업적인 이윤과 그 대가성을 창출하기 위한 기업누화가 조직적으로 실현되어지고 있다. 우리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물론 어찌보면 그간의 노동문화에 대한 전망과 다양성에 대한 정체성과 부재에서 비롯된 문제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정체성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업문화의 침투는 가속화 되어지고 구체화 되어갈 것이다. 기업문화와 노동문화왜 우리는 기업문화를 경계해야 하는가? 문화는 인식의 전환을 깨우치는 교과서적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이는 단순히 즐기고 누리는 차원이 아니다. 결국 문화라는 전체적 틀에서 배워지고 커져나간다고 생각한다. 노동문화가 발전되고 구체화 되어질수록 올바른 노동자의 정서와 단결력은 강화될 것이다. 기업문화의 배경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집단화 되어지는 노동자의 의식과 조직력은 한순간의 물리적 힘에 의해서 해결되어지지 않을 것이다. 결국 장기적 과정속에서 노동자의 의식과 정서를 기업화시키는 논리가 필요한게 아니었을까? 침체된 경제 속에서 더욱 힘들어하는 우리의 노동형제들을 생각하면서 기업문화가 더 이상 판치지 못하는 노동문화의 활성화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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