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백화점 교복값 18만5천원-학부모 원성
광주지역 백화점 교복값 18만5천원-학부모 원성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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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빵빵' '감각은 멈추지 않는다' '세련되고 날씬하게' '감각비례 3:7' 중·고등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교복 브랜드 CF 광고 멘트다. 이제 교복도 '브랜드' 경쟁이다. 학생들은 '다리가 길어보인다' '옷이 착 붙으니까 예술이다'며 교복을 하나의 패션으로 생각한다. 이처럼 교복이 브랜드화 되면서 그 값은 급증했다. 그 결과 올해 광주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에서 교복이 최고 18만5천원에까지 판매되고 있어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아가고 있다. 교복값의 거품을 빼기 위해 학부모들이 뭉쳤다. '교복 공동구매' 모임이 그것. 이미 서울과 대구 등의 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복 공동구매'는 상업적 거품을 빼고, 가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도 지난해 체육고가 '공동구매'를 실시, 동복은 11만원에 하복은 3만1천원에 구입한 사례가 있다. △교복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 교복은 소속감 뿐만 아니라 '사복의 경제적 부담감 해소', '학생들의 생활 지도'에서 그 의미가 크다. 그러나 1995년 교육부가 학생 스스로 교복을 자율구매 하도록 지시를 내린 후, 교복이 브랜드화되고 가격이 급증하기 시작해 오히려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생활 지도 역시 교복이 '브랜드' 경쟁에 휘말리면서 같은 학교의 교복이라 하더라도 브랜드에 따라 디자인이 다른 실정이다. 또, 교복이 '브랜드'화 되면서 학생들 사이에선 '브랜드'에 따라 좋은 교복과 나쁜 교복이 나뉘고 있어 학생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광주 체육고 정희곤 교사는 "더이상 교복은 경제적으로나 생활 지도 면에서 장점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교복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아들·딸에게 싸면서도 좋은 질의 교복을 입히자 서울 YMCA는 작년부터 교복공동구매의 필요성에 대한 워크샵과 설명회를 통해 교복공동구매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11월 '한국 산업 연구원'을 통해 교복 제조 원가보다 7만원에서 9만원 이상 비싼 가격임을 확인했다. 또,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서울·경기지역 12개 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교복 가격을 조사해 본 결과, 지난해 교복공동구매를 실시했던 29개 학교 교복 가격보다 최고 3배 이상 비싸다는 사실을 확인해 '교복공동구매'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교복공동구매가 전국적으로 확산됐을 경우 매년 2천억원대의 교복에 대한 학부모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YMCA의 설명이다. 따라서 광주지역에서도 새교육 공동체 광주시민모임, 참교육학부모회, 광주YMCA등의 주관으로 교복공동구매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난 23일 '교복 공동구매를 위한 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교복공동구매는 이렇게 이날 설명회에서 참교육학부모회 이희한 정책실장은 "교복은 디자인이 일률적이고 수량이나 구입시기가 한정됐다는 점에서 가격이 싸야 한다"고 공동구매 운동의 정당성을 밝혔다. 또, 입찰을 통한 비리 등을 막기 위해서는 "학교측과 학부모들이 합의한 가운데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여론조사와 시장조사 이후 공동구매 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민주적이고 활발한 학교운영,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를 쌓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복공동구매네트워크는 이후 광주지역 중·고등학교와 학부모에게 '공동구매 촉구를 위한 협조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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