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욱은 누구?
박중욱은 누구?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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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욱씨는 누구? 돈버는 법 아는 노조 기피증 의사 사업가 동광주병원 문제의 핵심인물은 박중욱씨다. 51.859%의 동광주병원 지분과 69.23%의 호남병원 지분을 가진 실질적인 주인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노사갈등이나 주주들간 갈등의 한가운데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그동안 박씨를 직접 만나 본 사람은 별로 없다. '현장'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3년 경력의 간호사가 직접 박씨를 본 경우가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정도. 실제 동광주병원 같은 동업자 위치인 후배의사들까지도 병원 내에서나 밖에서 박씨를 보기가 힘들었고 실제 필요한 업무지시 등은 전화를 통해 전해졌다고 말한다. 7년여 전부터 참선에 몰두했다고 알려진 박씨는 광주시 북구 신안동에 개인 수련장까지 마련해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에서 참선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최근 직장폐쇄와 폐업 과정에서 경상도 어느 절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박씨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 편이다. 의사협회나 병원을 운영하는 개업의들에게는 '결단력 있는' 인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광주병원은 광주전남지역 중소병원의 모델이 되고 있어 이 병원의 노사협상 결과가 전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업에 참여했다 중도에 빠져나온 의사들이나 노동조합, 시민단체의 의견은 이와는 판이하다. 이들은 박씨를 사업가로 평하고 있다. 비교적 사회문제나 돈 문제에는 둔감한 의사들과는 달리 돈 버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는 것. 박씨는 노동조합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히 노동자가 사용자와 같은 위치에 서려 한다는 자세였다'는 노조측의 주장은 별도로 하더라도 전 동광주병원 간부조차도 '박씨는 노조를 인정하려는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도 실제 박씨는 개원 당시인 지난 95년 신입 간호사들을 직원교육 명목으로 박씨 동생이 운영하는 K산업이라는 회사에 보내 일주일동안 병원업무와는 다른 일을 시켜 문제화됐던 적도 있다. 노조원들의 퇴직금과 재정보증인 재산에 손해배상 청구를 위해 가압류를 해놓을 정도로 매사에 철저한 박씨는 지금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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